•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TSMC, AI 열풍에 3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매출 30%↑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타이완반도체제조)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3분기(7~9월)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16일(현지시간) TSMC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4523억 대만달러(약 22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매출은 30.3% 늘어난 9899억2천만 대만달러로 집계돼, 예상치(9774억6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AI와 5G 수요를 흡수한 고성능컴퓨팅(HPC) 부문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7나노미터(nm) 이하 첨단 공정 제품 비중은 전체 웨이퍼 매출의 74%로 높아졌다.

 

TSMC는 엔비디아·애플 등 주요 고객사에 AI용 칩을 공급하며 ‘AI 메가트렌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시장의 흐름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AI 모델 확산으로 연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 CEO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30% 초반대’에서 ‘30% 중반대’로 상향 조정했다. 설비투자(CapEx) 규모도 기존 38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확대했다.

 

TSMC의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 4분기에도 첨단 공정 기술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AI·HPC·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버블’ 우려에도 TSMC는 낙관적이다.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칩 구매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에 대한 시장 지적에도, TSMC는 “수요가 실제 산업적 수요에 기반한 것”이라며 거품론을 일축했다.

 

TSMC는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소비재 중심 시장에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대만 및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TSMC는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며 관세 리스크 완화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윌리엄 리 애널리스트는 “3나노 공정의 안정적 성장과 4·5나노 공정의 높은 가동률이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매튜 블록섬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련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의 수요는 매우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TSMC의 대만 증시 주가는 38% 상승, 미국 예탁증서(ADR)는 54%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아시아 기술기업 중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