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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셀프 연임·내부통제 실패, 임종룡 회장 위기

금융당국, ‘셀프 연임’ 관행 공개 경고
대형 부당대출 발생…내부통제 강화 명분 무색
원톱 지배구조, 경쟁자 배제 포석 의혹
연임 강행 시 또 다른 규제 덫 직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낙하산 논란 속에서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 앉은 임종룡 회장이 이제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권력 집중과 무능이 겹친 ‘원톱 체제’의 대가는 내부통제 실패와 금융당국의 공개 경고로 돌아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 관행을 정면 비판하며 임 회장을 겨냥했다. 그는 “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고 직격, 권력집착형 경영진에 대한 제동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임 회장은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우리금융 이사회를 회장 1인 사내이사 체제로 단일화하고 은행장을 철저히 배제했다. 하지만 이 구조는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경쟁자를 사전에 차단하고 자신의 권력을 굳히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 내부통제 강화라는 명분은 이미 허울뿐임이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로 드러났다.

 

손태승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730억 원 중 62%인 451억 원이 임 회장 취임 이후 발생했다. 대형 금융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이 고스란히 임 회장에게 돌아온 셈이다. 금융당국은 현 경영진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연임 심사에서 임 회장의 발목을 잡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은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은행장을 이사회에서 배제하고 회장 1인 체제를 유지하며 권력 집중을 극대화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원톱 독재 체제’라고 부르며, 내부통제 명분이 연임을 위한 화장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보다 권력에 집착한 임 회장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연임을 관철하기 위해 임 회장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 △이사회 독립성 확보 △내부통제 실효성 입증 △승계 절차 투명 공개 등 최소한의 조건만 충족해도 기적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무능과 권력집착으로는 ‘관치 금융’과 ‘셀프 연임’이라는 두 가지 치명적 리스크를 동시에 극복하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의 원톱 체제는 성과가 아닌 책임으로 돌아왔다”며 “금융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연임을 강행하면 우리금융은 또 다른 규제 덫에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임 회장은 자신이 만든 권력집착형 구조와 무능의 꼬리표를 안고, 연임 여부를 금융당국과 시장의 심판대에 올려놓게 됐다. 낙하산 논란으로 취임한 지 3년, 내부통제 실패와 셀프 연임 집착이라는 꼬리표는 이제 임 회장 연임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 권력에 집착하는 무능한 경영자의 민낯이 금융권 전체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