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인공지능(AI) 경쟁력 우려를 일부 상쇄한 결과로 해석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 초반 0.2% 오른 269.2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 시가총액은 장중 4조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시총 4조달러 클럽’에 합류한 세 번째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현재 4조5,000억달러 이상으로 글로벌 상장사 중 1위다. MS는 이날 오픈AI 지배구조 개편으로 27% 지분을 확보한 영향으로 시총이 다시 4조달러를 회복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와 미·중 긴장 고조에 따른 관세 리스크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초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와 슬림형 모델인 '아이폰 에어'가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미국과 중국에서 아이폰17 초기 판매량이 전작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버코어ISI는 “신형 아이폰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3분기 애플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관세 부담 우려에도 신형 아이폰의 가격을 동결했다. 생산비 상승분은 내부 효율화로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과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라며 “사용자 기반 확대는 애플 생태계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AI 전략 부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애플은 AI 서비스 상용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음성비서 ‘시리’의 AI 업그레이드와 ‘애플 인텔리전스’ 제품군 출시도 지연됐다. 최근 일부 AI 핵심 인력이 메타로 이직한 사실도 알려지며 기술력 둔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제미나이와의 제휴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배로 나스닥100지수 평균(27배)을 상회한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7%가량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22%)에는 못 미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