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1.6℃
  • 맑음강릉 14.3℃
  • 맑음서울 11.8℃
  • 맑음대전 13.9℃
  • 맑음대구 15.8℃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13.5℃
  • 맑음부산 15.8℃
  • 맑음고창 11.6℃
  • 맑음제주 17.0℃
  • 맑음강화 10.2℃
  • 맑음보은 12.7℃
  • 맑음금산 13.6℃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5.4℃
  • 맑음거제 12.8℃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기고] 파크골프, 스포츠를 넘어 산업과 세계로

파크골프는 ‘누구나,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라 정의할 수 있다. 단순하지만 완전한 운동이다. 파크골프는 고령자에게는 건강을 지키는 운동, 가족에게는 세대 간 소통의 매개, 장애인에게는 공정한 레저의 기회, 초보자에게는 스트레스 없는 스포츠 입문이 된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파크골프의 인구 급증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용자가 늘면 무엇이 따라오는가? 장비가 필요해지고, 교육이 필요해지고, 공간과 콘텐츠가 요구된다. 산업화가 촉발되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파크골프 용구 시장에는 클럽, 공, 장갑, 의류, 전용 가방 등 특화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수입 제품, 기능성 제품으로 세분화하고 확장되고 있다.

 

파크골프 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변곡점은 ‘프로화’이다. 파크골프가 진정한 스포츠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경쟁성을 갖춘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프로 파크골프장 조성과 함께 선수 테스트, 전용 대회, 리그 운영 체계 구축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는 파크골프를 직업과 산업의 세계로 연결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생활체육에서 출발한 이 스포츠는 지금, 장비에서 교육, 관광에서 디지털, 그리고 생활에서 프로까지 서서히 산업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파크골프는 이제 하나의 일상이자 문화이며, 무엇보다 미래형 스포츠산업으로 전환이 가능한 현실적 모델이 되고 있다.

 

파크골프는 지금까지 조용히 성장해 왔다. 공원과 하천변, 마을 뒷산 한 켠에서 나무 클럽 하나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웃음을 나누며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그 영역을 넓혀온 스포츠다. 하지만 이제 파크골프는 단순한 생활체육의 틀을 넘어 스포츠산업으로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410여 개의 파크골프장, 50만 명이 넘는 이용자, 국내 중심의 장비 생산 체계, 전문 자격 제도와 대학 교육의 확산, 그리고 관광과 지역경제를 이끄는 스포츠로서의 가능성. 여기에 더해 프로화를 향한 움직임까지, 파크골프는 일상에서 산업으로, 산업에서 미래 전략으로 연결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변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이다. 국가와 지방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정비, 지도자 양성과 인증 체계의 공공성 확보, 프로 리그와 선수 시스템의 도입, 공정하고 투명한 장비 품질 표준화, 지자체 간 균형 있는 시설 분포와 협력 체계 마련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야 파크골프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스포츠산업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스포츠가 가진 고유한 가치, 즉 ‘함께 걷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적 스포츠’로서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일이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세대를 잇고, 사람을 잇고, 지역을 잇는 포용성과 연대의 스포츠로 발전해 가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일본에서 시작된 스포츠이지만, 그 가능성과 확장성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정교한 장비, 체계적인 코스 설계, 다양한 연령층이 어우러지는 경기 문화, ICT와 헬스케어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파크골프장 운영까지.

 

이제는 한국이 파크골프의 세계화를 이끌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주체가 되었다. 파크골프는 조용히 시작했지만, 그 미래는 결코 작지 않다. 이 작은 공 하나가

만들어내는 커다란 변화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스포츠산업의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그 시작점에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 흐름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이유이기도 하다.

 

 

전영창

케이파크골프 대표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