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GC녹십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마진 제품의 편중, 백신 단가 하락,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0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 원으로 26.3% 감소했다. 매출 확대에도 수익성이 뒷걸음질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 매출이 전년 대비 117%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고마진 제품의 출하 시점 집중 △백신 단가 하락 △글로벌 투자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백신 사업 부문에서 기존 4가 제형이 3가 제형으로 전환되면서 단가가 약 10% 인하됐다. 올해 3가 백신 단가는 도즈당 9339~9660원으로, 지난해 4가 제형(1만340~1만810원) 대비 하락했다. 이는 원가율 상승과 함께 백신 사업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GC녹십자는 미국 혈장원 기업 ABO플라즈마를 약 1380억 원에 인수하고 텍사스 혈장센터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과 고정비 증가가 영업이익률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매출 확대보다 이익률 회복이 시급하다”며 “글로벌 사업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 등 주요 제품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양적 성장만으로는 질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