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된 화요그룹이 독립 사옥 이전을 추진한다. 올해 8월 그룹명을 ‘광주요그룹’에서 ‘화요그룹’으로 변경한 데 이어, 주류사업부 화요가 그룹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화요그룹 주류사업부 화요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사옥에서 서초구 중심업무지구로의 이전을 검토 중이다. 이는 2023년 11월 조희경 대표가 화요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2년 만에 추진되는 조직 변화다.
조 대표는 2010년 그룹 기획이사로 입사한 이후 가온소사이어티 대표이사, 화요 부사장을 거쳐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해왔다. 화요 관계자는 “사옥 이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 시점이나 장소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요그룹은 조태권 회장을 중심으로 장녀 조윤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외식사업부), 차녀 조희경 화요 대표(주류사업부), 삼녀 조윤민 전무(도자기사업부)가 각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이들 가운데 화요만이 독립 사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사옥 이전과 그룹명 변경이 잇따르는 배경에 대해 “그룹 중심축이 도자기·전통에서 프리미엄 주류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광주요는 고(故) 조소수 선생이 조선왕실 자기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한 도자 브랜드다. 그러나 2003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 ‘화요’ 출범 이후 그룹의 핵심 사업은 주류 부문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화요는 100% 국내산 쌀을 원료로 한 고품질 제품으로 성장하며 현재 국내 증류주 시장의 약 55%를 차지한다.
신사옥 입지로 서초구 핵심 지역이 검토되는 이유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 서초 일대는 고급 상권과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가 밀집한 지역으로, 고급 증류주 이미지를 강화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꼽힌다.
특히 조 대표가 강조해온 ‘미식과의 동행’ 철학을 실현할 상징적 거점으로 서초 신사옥이 주목된다. 화요는 음식과의 페어링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증류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고급 한식당과 글로벌 바이어가 밀집한 지역 특성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조 대표는 미국에서 디자인,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전공한 식음료 전문가로, 과거 ‘가온’과 ‘비채나’를 미쉐린 레스토랑으로 성장시키며 브랜드 고급화를 이끈 인물이다.
조 대표는 향후 독립 거점을 중심으로 화요의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화요는 2020년 첫 해외 수출 이후 현재 미국·프랑스 등 27개국에 ‘화요17’, ‘화요25’, ‘화요41’, ‘화요53’, ‘화요XP’ 등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7월 ‘화요19金’ 출시 기념 시음회에서 조 대표는 “화요는 한국 증류주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