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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또 사망사고…안전조직 개편에도 현장 통제 ‘구멍’

진해신항 방파호안 공사서 올해 두 번째 사망
조직 개편·CSO 교체에도 현장 안전효과 의문
DL “전면 작업 중단·전 현장 긴급 점검 시행”
전문가 “사고 때마다 같은 대응…체계적 관리 필요”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DL이앤씨가 시공 중인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 방파호안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인명 피해로, 안전조직 개편과 최고안전책임자(CSO) 교체 등 회사가 내세운 안전 강화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신항 남측 방파호안 공구에서 하청업체 소속 선원 1명이 해상 고정 작업을 마친 뒤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구조대가 즉시 인양했으나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경위와 안전조치 적정성을 조사 중이며, 법 위반 여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될 예정이다.

 

DL그룹 현장에서는 올해 두 차례 사망사고가 보고됐다. 지난 8월에는 DL건설 의정부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졌고, 당시 DL이앤씨는 전 현장 공정 중단, 위험요인 전수 점검, CSO 승인 방식의 공정 관리 등 안전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이러한 조치들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공사는 변수와 위험이 많은 만큼 절차 이행 여부를 반복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조직 개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DL이앤씨는 박상신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시공사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회사는 사고 직후 해당 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동일 공종 작업을 진행 중인 다른 현장도 즉시 작업을 멈추도록 했다. 전 현장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사고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DL이앤씨의 대응이 사고 때마다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실시간 관리·감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안전공학회 관계자는 “점검·작업 중단·대책 발표가 반복되는 만큼 현장 위험 예방 활동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DL이앤씨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평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