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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미래차 삼각벨트 윤곽 드러났다… 자율주행 인증·R&D·인력양성 ‘3박자 성과’

- 자율주행 인증센터 착공으로 시험·평가 인프라 본격 확충
- 핵심 기술개발과 전문 인력 배출로 지역 기업 경쟁력 탄탄해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사업 2년차 여정을 정리하며, 자율주행 인증 인프라 구축부터 기술 개발, 인력 양성까지 세 갈래에서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난 보고회를 열었다.

 

표면적 실적 나열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가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자리였다.

 

보고회는 17~18일 전북 변산 소노벨에서 열렸고, 광주시와 LG이노텍, 한국알프스, 에스오에스랩, DH오토리드, KT, 한국광기술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총 20개 기관·기업이 참석했다.

 

참여 폭만 봐도 광주가 ‘미래차 삼각벨트’를 실제 산업 구조로 만들고 있다는 분위기였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자율주행 안전 성능평가 인증지원센터’ 건립 현황이다. 지난 9월 30일 착공한 센터는 내년 12월 완공 목표로 공정이 진행 중이다.

 

광주시는 올해 5종, 2025년 6종을 갖춘 데 이어 2026년까지 총 21종의 검증 장비를 확보해 시험·평가·인증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 산업부 공모 선정 이후 단기간에 인프라 체계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는 점이 기관·기업들의 공통된 평가다.

 

핵심기술 R&D 성과, 참여기업들 손에 잡히는 결과 기술 개발 분야에서도 성과가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에스오에스랩은 악천후와 오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엣지 임베디드 모듈 개발 성과를 선보였다.

 

DH오토리드는 노면 반력모사 액추에이터와 이중화 전원시스템 등 자율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구성요소 개발을 마쳤다.

 

㈜에니트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를 연결하는 RSU(로드사이드 유닛) 1차 시제품을 제작해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진전을 보였다.

 

기업들이 보여준 결과물은 관제·인지·제어·통신 등 광주가 집중하고 있는 미래차 기술 국산화 목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광주산학융합원은 올해 자율주행 분야 재직자 대상 특화교육과 R&D 전문교육을 꾸준히 운영해 연말까지 총 2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강의 중심 교육이 아니라 산학연 협력 기반의 심화형 커리큘럼으로 구성해 지역 기업의 기술 수요에 맞춘 교육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18일 열린 한국광기술원 주관 기술 세미나에서는 지능형 통신·전력 기술을 주제로 미래차 산업 환경 변화와 공동연구 필요성이 논의됐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AI모빌리티 국가 시범도시 조성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언급되며, 참여 기업들이 광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동현 미래차산업과장은 “특화단지 사업 전반이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다”며, 인증센터와 기술개발, 인력 양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해 산업부 공모에서 자율주행 부품 특화단지로 선정된 뒤, 2028년까지 진곡산단–빛그린산단–미래차국가산단을 잇는 약 708만㎡ 규모의 미래차 삼각벨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2024~2028년까지 657억 원을 투입해 연구개발, 인증 인프라, 인력 양성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갈 계획이다.

 

정리하면, 이번 보고회는 2년차 사업의 중간 성적표라기보다 광주의 미래차 산업 구조가 실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인프라와 기술, 인력이 동시에 쌓일 때 비로소 도시의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앞으로 펼쳐질 더 큰 그림의 기반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