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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선교유산 세계무대 올리고 AI로 도시 바꾸는 다층적 혁신 드러내

- 양림동 선교유산, 유네스코 등재 논의 본격화
- 마을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자립 기반 강화
-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로 성실납세 질서 확립
- 지방시대 엑스포서 AI 중심도시 광주 전략 공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는 역사·산업·지역경제·복지 현안을 동시에 움직이며, 도시 전환의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양림동 선교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서부터 2026년 마을기업 육성 공모,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선보인 AI 기반 도시전략까지 광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정책을 하나의 흐름처럼 엮어내며 도시의 구조와 방향성을 재정렬하는 모습을 보였다.

 

■ 양림동 기독선교유산, 세계유산 등재 ‘첫 관문’에 서다

 

광주시는 20~21일 호남신학대학교에서 열릴 ‘한국기독선교유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학술회의·워크숍’을 앞두고, 양림동 일대에 남은 기독교 선교유산의 가치와 등재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근대기 교육·의료·여성교육·사회복지·인권운동이 태동한 양림동 선교유산을 국제 기준에서 살펴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주목된다.

 

이번 행사에는 광주 남구, 대구 중구, 청주, 공주, 전주, 김제, 목포, 순천 등 기독선교기지를 보유한 8개 지자체가 함께 참여한다.

 

이들 지역에 남아 있는 선교사 묘역, 병원·학교 건립지, 선교사 주택 등은 한국 근대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복합유산으로, 공동의 ‘연합 후보지’ 추진 가능성도 논의되는 흐름이다.

 

학술발표에서는 광주의 선교역사와 건축양식 분석, 선교유산의 활용과 보존 전략 등이 다뤄지고, 다음날에는 양림동을 직접 둘러보는 현장 워크숍도 예정돼 있다.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수피아여중·고 건물군(커티스 메모리얼 홀 등)이 주요 답사 대상이다.

 

강기정 시장은 “양림동 선교유산은 광주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자리 잡는 데 밑바탕이 된 공간”이라며 “이번 학술회의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공감대와 협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지역경제의 자립 구조를 키우는 ‘2026년 마을기업 육성’

 

광주시는 주민 공동체 기반의 지역경제 모델인 ‘마을기업’을 2026년에도 확대한다. 예비·신규·재지정·고도화 4개 분야로 나뉘어 기업을 모집하며, 최종 지정 기업은 최대 5000만원의 사업비와 전문경영 컨설팅·교육·판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마을기업은 지원을 넘어 주민 스스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실천 모델이다.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고, 지역 안에서 돈이 돌게 하는 ‘지역순환경제’의 핵심 조직으로 평가된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일 사전 설명회를 열어 참여 문턱을 현실적으로 안내하며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 고액·상습 체납자 283명 명단 공개…재정 신뢰성 강화

 

광주시는 1년 이상 체납하고 금액이 1000만원을 넘는 고액·상습 체납자 283명의 명단을 시 누리집과 위택스에 공개했다. 총 체납액은 116억원.

 

지방세 체납자 248명(103억), 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 35명(13억)의 정보가 공개됐고, 공개 전 6개월 동안 소명 기간도 부여됐다.

 

시는 출국금지, 은닉재산 추적, 부동산·예금 압류 등 강력한 징수 절차도 병행해 재정의 투명성과 납세 질서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 AI 중심도시 전략, 울산에서 전국에 공개

 

광주시는 19~21일 울산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이틀째 일정을 앞두고, AI 중심도시 전략을 소개하는 홍보관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시는 어제(19일) 개막해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으며, 오늘 20일에는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홍보관의 핵심 전시는 ‘AX(AI Transformation) 실증밸리’다. 모빌리티·에너지 분야의 AI 전환을 뒷받침하는 광주의 대표 혁신 플랫폼으로,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첫날부터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AI 센서·주행데이터·차량제어 기술을 조합한 AI 모빌리티 산업 전시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교통혁신의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섹션으로, 오늘(20일)에는 기업·지자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보관 안에 마련된 체험형 콘텐츠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AI 미디어아트 제작 체험, AI 인바디 기반 체형 분석, 건강 솔루션 제공 등 시민 친화형 프로그램은 첫날부터 참여가 꾸준해, 엑스포 기간 동안 관람객 유입을 이끌 핵심 콘텐츠로 평가된다.

 

생활정책을 소개하는 ‘광주다움 정책’ 부문에서는 광주형 통합돌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초등 학부모 10시 출근제 등이 전시되고 있다. 오늘(20일) 현장을 찾을 교육·복지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초광역 협력 분야에서는 특별광역연합 출범 후 추진 중인 호남권 메가시티 구상이 소개된다. 광주-나주 광역철도와 광주·전남 공동 협력사무 등의 내용이 첫날 공개되며 이틀째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엑스포 기간 동안 AI 산업 생태계와 시민 생활정책, 초광역 협력전략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도시 비전을 제시하며, ‘AI 기반 균형발전 도시’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는 계획이다.

 

■ 도시의 과거·현재·산업·생활정책을 하나로 묶는 광주시

 

양림동 선교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광주의 ‘근대문화 자산’을 국제로 확장하는 작업이고, 마을기업 육성과 체납자 관리 강화는 지역경제와 재정 기반을 단단히 하는 정책이다.

 

여기에 AI 중심도시 전략은 광주의 산업기반을 다음 단계로 전환하는 핵심축으로 기능한다.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 모든 흐름은 광주라는 도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큰 구조로 이어져 있다.

 

과거를 지키고, 현재를 다듬고, 새로운 산업을 키우고, 공동체의 기반을 강화하는 그 과정들이 서로 얽혀 광주의 도시 경쟁력을 채워가는 모습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