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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 COLUMN] 굿바이 2025, 웰컴 2026!

 

 

굿바이 2025, 웰컴 2026!

 

2025년이 저물어 갑니다. 한 달만 지나면 2026년입니다. 올 한 해도 ‘다사다난(多事多難)’ 했습니다. 말 그대로 일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대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처하느라 전전긍긍했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여름 집중 호우로 전국적으로 수십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큰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10월에는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사건으로 떠들썩했습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이 수없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 국민들은 참 불행이지요. 특히 서민들은 올 한 해 팍팍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대내외 정세가 불안하면 할수록 힘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힘이 듭니다. 그러니 세상이 하루 빨리 안정되고, 누구나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날이 와야 합니다.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입니다. 60갑자 중 43번째 해입니다. 여기서 ‘병(丙)’은 양의 불(陽火)을 뜻하고, ‘오(午)’는 12지 중 말(馬)에 해당하며, 역시 불(火)의 속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즉, 불(火)이 겹치는 ‘화화지년(火火之年)’으로, 태양처럼 강력한 에너지와 빠른 흐름, 추진력, 외향성, 감정의 기복 등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2026년은 ‘기회의 해이자, 도전의 해’라고도 합니다.

 

새해에는 궂은일보다는 기쁘고 좋은 일이 더 많기를 기대합니다.

 

2025년, 국내에선 많은 프로 골프 대회가 열렸습니다. KPGA(한국프로골프협회)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대회에선 수많은 명장면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슈퍼스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KPGA 투어에선 옥태훈과 박상현, 이정환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옥태훈은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첫 승을 기록한 후 ‘KPGA 군산CC 오픈’서 2개 대회 연속 우승, 그리고 ‘KPGA 경북오픈’에서 시즌 3승을 달성했습니다.

그는 여세를 몰아 첫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덕춘상(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에 ‘기량발전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옥태훈은 앞으로 미국 PGA 투어 큐스쿨에 응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박상현은 ‘동아회원권그룹 오픈’과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를 제패했지요. 1983년 4월생으로 만 42세에 젊은 선수들과 겨뤄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는 만 40세인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40대에만 3회의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통산으로는 14승이고 일본에서 2승을 한 것까지 포함하면 16승입니다.

 

이정환은 국내 최고의 골프대회로 꼽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이 대회는 총상금 400만 달러에 우승 상금이 68만 달러입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다른 대회에 비하면 상금 규모가 3배 정도 큽니다. 이정환은 첫날 공동 59위에서 이튿날 공동 1위, 다시 공동 12위로 떨어졌다가 마지막 날 버디 8개를 잡고 극적으로 우승했습니다. 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이후 약 7년만에 우승을 추가한 것입니다. 그는 2년 간 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시드를 받았습니다.

 

KLPGA 투어에선 황유민과 유현조, 홍정민이 빛났습니다. 황유민은 지난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후원사 초청으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받았습니다. 그는 “세계 1위에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도 따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습니다.

 

홍정민은 정규 투어 3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왕에 올랐습니다. 또 정규 투어 직후 열린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2025’에 나가 우승했습니다. 그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16억4,152만3,334원입니다.

 

유현조는 역대 최초로 메이저 대회인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에서 루키 우승자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였고, 올해는 대상을 거머쥔 역대 일곱 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지난 10월 23~2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2025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열렸습니다. LPGA 투어 이벤트인 이 대회에서 한국은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우승은 호주가 차지했습니다.

 

올 한 해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아주 부진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국내 대회에서 슈퍼스타로 떠올랐던 장유빈은 LIV 골프에 진출했지만 활약은 영 시원치 않았습니다.

 

LPGA 투어에선 한국 선수들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전성기 때와 비교해 보면 우승 횟수가 3분의 1 수준입니다. 한때 한국 여자 선수들은 세계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미국은 물론, 일본 태국,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는 형국입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KLPGA에도 일단의 책임이 있습니다.

 

지난 10월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도 국내 선수는 한 사람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기간 KLPGA 투어 대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KLPGA 규정엔 자체 대회가 있을 경우엔 다른 대회에 사실상 참석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규정을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도 국내 선수들의 세계 진출은 여러 가지로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든 KLPGA 새 회장이 올해 취임하면서 협회를 개방적으로 운영하도록 힘쓰겠다고 한만큼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