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3℃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1.4℃
  • 맑음대전 1.2℃
  • 맑음대구 4.7℃
  • 맑음울산 3.5℃
  • 맑음광주 3.2℃
  • 맑음부산 5.7℃
  • 맑음고창 -1.2℃
  • 맑음제주 7.9℃
  • 맑음강화 1.3℃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8℃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3.7℃
기상청 제공

광주FC, 코리아컵 준우승…시민구단의 기적이 다시 불붙다

- 창단 이후 최고 성적 아시아·국내 무대 모두 존재감 강화
- 끈끈한 조직력과 투혼으로 팬들 감동 노란 물결 응원 빛났다
- 광주시 111억 지원, 시민구단 운영 기반 탄탄하게 구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FC가 또 한 번 광주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ACLE 8강 진출에 이어 코리아컵 준우승까지 거머쥐며, 시민구단의 성장이 일회성이 아닌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은 광주FC 역사에서도 손꼽힐 장면이었다.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 1-2로 무릎을 꿇었지만,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경기력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현장에서 함께한 팬들의 응원 열기 또한 압도적이었다. 광주-서울 셔틀버스 61대에 나눠 탄 1700여 명이 원정 응원에 나섰고, 광주 팬존에는 7000여 명이 모여 경기장을 노랗게 채웠다. 구단주 강기정 시장도 직접 관중석에서 선수단과 호흡을 맞췄다.

 

광주FC는 승격 첫해인 2023시즌 이후 3년 연속 1부 무대를 지키고 있다. 올해는 ACLE 8강 진출로 아시아 무대도 경험하며 경쟁력을 증명했고, 창단 이래 첫 코리아컵 준우승을 기록하며 ‘강한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팀 운영도 돋보였다. 선수들은 끈끈한 조직력과 흔들림 없는 투지로 경기를 풀어갔고, 결승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박수를 받았다. 시민구단의 특성상 재정적 제약이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낸 성적이라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광주시는 올해 약 111억 원을 지원하며 구단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했다. 유소년 육성·경기력 강화·기초 운영 등 모든 기반이 이 예산을 중심으로 굳어졌다.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광주시의 지원은 광주 공동체가 축구단을 함께 일으켜 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강기정 시장은 “이번 준우승은 시민들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이 기세를 이어가 광주FC가 지역 대표 프로구단으로 더욱 단단해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시민구단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광주FC는 지금 묵묵히 성장하고 있다. 팬들이 채운 노란 물결과 선수단의 투혼, 그리고 지역의 든든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