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성용 기자 | 2025년 12월 7일, 서울 도림교회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음악제’가 천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음악제는 “음악이 한 사회의 기억과 영혼을 깨우는 힘”을 생생히 증명하며, 전통적 음악 공연의 경계를 넘어선 신앙·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예술총감독 임청화 교수(백석대학교)와 박동명 교수(Nyack University)의 지휘 아래 진행된 음악제는 ‘애국가로 세상을 정화하다(National Hymnal Song for Purification)’라는 독창적인 인문학적·신앙적 메시지를 중심에 세우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5분간 울려 퍼진 ‘청중 참여형 애국가’… 눈물과 침묵, 환호가 뒤섞인 순간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청중 참여형 애국가 합창이었다. 지휘자의 손이 올라가자, 1000여 명의 청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훔쳤고, 또 어떤 이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잊고 살았던 시대와 마주하듯 노래했다. 약 5분 동안 예배당을 가득 채운 합창은 “음악이 국가와 신앙, 그리고 개인의 상처를 동시에 품어내는 장면”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번 음악제가 특별히 주목받은 이유는, 익숙한 노래인 ‘애국가’를 단순한 국가 상징이 아닌 인문학적·치유적 장치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임청화 예술총감독은 “애국가는 국가주의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웃을 위로하고 우리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노래"라고 강조했다.

음악제는 유관순 열사와 윤동주 시인의 고통과 순결, 저항의 정신을 오늘을 살아가는 약자—미혼모와 베이비박스를 통한 생명의 보호—와 연결시켜 그 의미를 확장했다. 그 순간 애국가는 ‘국가의 노래’를 넘어 한 인간을 다시 일으키는 노래로 새롭게 해석됐다.
나아가 이번 무대에는 대한민국 음악제 페스타 오케스트라, 한국연합합창단, 뉴욕 대한민국 음악제 합창단이 함께했으며, 소프라노 임청화·최예슬, 테너 하만택·박주성·한일호, 바리톤 송필화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깊은 감동을 더했다.
이번 음악제의 모든 수익금은 주사랑공동체의 ‘미혼모와 베이비박스 돕기 프로젝트’에 기부되어, 음악제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실천적 나눔의 장임을 다시 강조했다. 이번 제3회 대한민국 음악제는 평화와 화해, 나라 사랑과 이웃 사랑,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울려 퍼뜨리며 뜨거운 환호와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