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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 전략 수정에 ‘사상급 손실’ 반영…미 완성차업계 전환기 진입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차(EV) 사업 재편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미국 완성차 업계가 전환기의 진통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기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약 195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올해 4분기(10~12월)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향후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자동차 업체가 기록한 손실 중에서도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포드는 2023년 이후 전기차 사업에서만 누적 13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형 전기차 중심 전략을 철회하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형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중단하고,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모델인 ‘라이트닝’ 생산을 멈추는 대신 주행거리를 확대한 확장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2027년까지 3만달러 수준의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포드는 전기차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으로 미국 정부 정책 변화를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하고 내연기관차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기차 시장 환경이 급격히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더라도 대형 전기차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정책 변화까지 겹치며 판매 감소세가 뚜렷해졌고, 이에 따라 디트로이트 ‘빅3’로 불리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모두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중심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되기 직전인 9월 말 판매가 급증했으나, 이후 11월 전기차 판매는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세제 혜택은 15년 이상 전기차 수요 확대를 뒷받침해 왔다.

 

모건스탠리는 포드의 이번 결정에 대해 “변화한 시장 환경과 소비자 선호를 인정한 전략적 리셋”이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큰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과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 역시 “전기차 수요 약화와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라는 새로운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예견된 결과”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유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GM은 지난 10월 전기차 공장 계획 조정으로 16억달러의 손실을 반영했으며, 추가 상각 가능성도 경고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 역시 램(RAM) 전기 픽업트럭 생산 계획을 취소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확대에 나섰다.

 

한편 시장은 이 같은 전략 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9월 이후 포드 주가는 14% 상승했으며, GM과 테슬라는 각각 34%, 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