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라오스 행정수반인 손싸이 시판돈 총리를 2년 만에 다시 만나 계절근로자와 스마트팜을 비롯한 농업·관광·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남도와 라오스 간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17일부터 라오스를 방문 중인 김 지사는 18일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 총리실에서 손싸이 시판돈 총리를 접견했다. 두 사람은 2023년 첫 만남 당시 예정된 시간을 크게 넘긴 데 이어, 이번에도 계획했던 1시간보다 1시간 25분이 늘어난 2시간 25분간 회담을 이어가며 ‘역대급 회담’을 기록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현재까지 충남에 들어온 라오스 계절근로자가 2,800명에 달하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과 라오스가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충남 산업 현장에서 라오스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시절 라오스 노동자 송출에 기여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베트남전 파병과 파독 광부·간호사 사례를 소개했다. 김 지사는 “해외로 송출되는 근로자들이 국가 차원의 기금을 통해 라오스 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농업 분야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 지사는 “라오스는 연 3모작이 가능한 여건을 갖추고도 농업용수 관리 미흡으로 우기에만 1모작을 하고 있다”며 메콩강과 농지를 연결하는 도수로와 저수지 개발 등 체계적인 수자원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농지 규모화, 농기계 활용 확대, 사료·비료 국산화 전략 수립도 제안했다.
스마트팜과 관련해서는 “네덜란드와 한국이 세계적으로 앞서 있으며, 현재는 4단계로 진입한 상황”이라며 “라오스는 우선 1단계 스마트팜 보급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고도화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 공무원 파견과 라오스 농업 전문가의 도내 연수 등 인적 교류 확대도 제시했다.
관광 개발에 대해서는 “비엔티안에서 30~40분 이상 떨어진 지역은 수익성이 낮다”며 “전국 몇 곳을 선정해 종합 관광 개발 구상을 먼저 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충남자원봉사센터와 충남새마을회의 라오스 자원봉사 사례를 소개하며, 향후 도내 각종 단체의 자원봉사 활동 확대도 약속했다.
손싸이 시판돈 총리는 라오스 계절근로자 확대 수용과 함께 119 구급차, 순찰차, 컴퓨터 지원 등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계절근로자 관련 소통 채널 개설과 서비스 확대, 농업 분야 한국 기업의 라오스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라오스와 한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속에서 충남과 라오스의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2022년 12월 라오스와 교류 활성화 및 우호협력 강화 협약을 체결한 이후, 2023년 118명, 2024년 742명, 2025년 11월까지 1,852명 등 총 2,712명의 라오스 계절근로자를 유치해 도내 농촌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체 계절근로자 1만 4,000명 가운데 2,500명 이상을 라오스에서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도는 최근 3년간 119 구급차와 특수방화복, 구급장비, 컴퓨터, 순찰차 등을 지원하며 라오스 주민 안전과 정보화 기반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