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 도로를 전면 개방하며, 장기간 공사로 어려움을 겪어온 소상공인을 위한 회복 대책까지 함께 내놓았다. 2019년 9월 착공 이후 제한됐던 도로가 약 6년 만에 제 모습으로 돌아오며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주변 상권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도로개방 현장 확인’ 행사에서 강기정 시장은 소상공인·시민들과 버스에 올라 개방 구간을 둘러봤다. 제한됐던 왕복 2~4차로는 기존 6~9차로로 복구되며 흐름이 확 달라졌고, 현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는 시민 반응도 이어졌다.
개방된 구간은 총 16.3㎞로 목표 구간 전체를 포함했다. 다만 금호지구입구사거리, 금호시영아파트 앞, 무등시장 주변, 광주역 뒤편 등 정거장 4곳과 백운광장 일원 687m는 지하 정거장 자재 반입과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일부 차로 점용이 남아 있다. 이 구간은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단계적으로 정리된다.
공정 지연의 배경에는 예기치 못한 지하암반 출현(당초 대비 46.1% 증가)과 전력선·가스관 등 지하매설물 증가로 인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공사 기간 누적된 타이어 파손 및 단차, 교통정체 등 민원 3962건도 모두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별도로 ‘시민불편 신속대응 TF’를 꾸려 울퉁불퉁한 도로 정비, 차선 재도색 등 3.7㎞ 구간을 선제적으로 손봤다.
강기정 시장은 “참고 기다려준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도로가 열렸으니 남은 공정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광주의 도로를 더욱 반듯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2만6천여 곳에 119억 지원…상권 회복 ‘전방위 지원’
광주시는 도로 개방에 맞춰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주변 상권 회복을 위한 종합지원대책도 발표했다. 총 119억 원 규모다. 대상은 인근 23개 행정동 내 2만6000여 소상공인으로, 현장 체감형 지원이 집중된다.
우선 내년 1~2월 두 달간 ‘상생카드 특별환급 행사’를 운영한다. 해당 지역 가맹점에서 상생체크카드를 사용하면 기존 10% 환급에 추가 10%를 더해 총 2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64억8000만 원이 투입된다.
물리적 도로 개방과 함께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날(22일) 시청 구내식당을 휴무하고 전 직원이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했다. 월 2회 중식 휴무제 역시 계속 운영하며 공직사회가 지역 소비 촉진에 앞장선다.
금융 부담 완화책도 마련됐다. 총 50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통해 업체당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 보증을 지원하고, 1년간 3~4%의 이자를 대신 부담한다. 신규 채용을 돕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채용 인건비 월 50만 원을 최대 3개월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된다.
또 총 45개사를 대상으로 경영·세무·노무 등 종합 상담을 제공해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 전문컨설팅은 최대 6회까지 받을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소비, 자금, 경영, 고용까지 전방위로 지원해 골목상권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며 “시민과 상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가 열리고, 상권 회복 대책까지 더해지면서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은 교통과 지역경제 두 분야에서 동시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