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2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송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의 주요 시정 성과와 내년도 방향을 설명하며 2026년을 ‘부강한 광주’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 시장은 “AI·미래차·반도체를 삼각축으로 삼아 광주의 산업 지형을 새로 그리겠다”며 “새 정부와 보조를 맞춰 광주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진 다섯 장을 중심으로 광주가 감내해 온 위기, 풀어낸 난제, 변화의 장면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사진은 지난 12월 3일 열린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 장면이었다. 강 시장은 “광주는 언제나 위기 국면에서 민주주의를 지켜온 도시”라며 올해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흐름까지 언급하며, ‘광주답게 보낸 한 해’를 되짚었다.
두 번째 사진은 군공항 이전 정국의 전환점이 된 ‘6자 협의체’ 회의 현장이었다. 광주시는 ‘군공항특별법’ 제정, 민·군 통합공항 무안 합의, 무안군민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오며 18년 묵은 현안을 실마리 단계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도시기획단’에 이어 ‘통합공항미래도시본부’를 꾸려 통합공항 이전과 248만평 종전부지, 11만평 마륵동 탄약고 부지 개발까지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세 번째 사진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도로 개방 현장이었다. 예상 밖의 암반과 매설물로 공정이 지연됐지만, 광주시는 12월 22일 도로 전면 개방 약속을 지키며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 해소에 나섰다.
강 시장은 “불편을 감내해준 시민들께 고맙다”고 하며 소상공인 회복을 위한 ▲상생카드 특별환급(10%+10%) ▲특례보증 ▲신규 채용 인건비 지원 ▲회복 상담 ▲소비촉진 운동 등 5대 지원책을 제시했다.
네 번째 사진은 고속철도 호남선 증편을 위한 ‘광주송정역 결의대회’였다. 시민사회·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낸 결과, 11월부터 KTX-산천 열차가 하루 두 차례 증편됐고, KTX-청룡 중련 운행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에 국비 100억 원이 반영됐다.
다섯 번째 사진은 복합쇼핑몰 조성의 흐름을 보여줬다. ‘더현대 광주’ 착공 이후 ‘어등산 스타필드’ 역시 절차가 진전되고 있으며, 시는 복합쇼핑몰상생발전협의회를 본격 가동해 지역 상권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강 시장은 기록적 폭우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국가AI컴퓨팅센터의 해남 지정 등 위기 상황도 언급하며 “위기를 또 다른 산업 기회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가 제시한 신경제지도에는 구체적인 산업 전략도 담겼다. 시는 내년부터 ▲1조 원 규모 국가NPU전용 컴퓨팅센터 ▲6,000억 원 AX실증밸리 ▲2조5,000억 원 AI모빌리티신도시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여기에 자율주행차 200대가 도심을 달릴 수 있는 실증 인프라 구축과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지 조성도 병행해 광주를 ‘규제프리 실증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인재 양성 체계도 강화한다. 정부 지원 아래 AI사관학교–AI영재고–Arm 스쿨을 잇는 인재 사다리를 확립하고,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전남대·조선대–조선보건대의 체질 개선을 지원해 지역 정주 기반을 단단히 한다는 전략도 함께 내놨다.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 출범과 행정 통합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강 시장은 “특별광역연합은 두 지역이 함께 생존·번영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전남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오늘 보여드린 사진들은 광주의 현재이자 앞으로 이어질 흐름”이라며 “민주주의를 지켜온 광주가 난제를 풀어내고, 이제는 부강한 광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내년 산업 전략을 시정의 중심축으로 삼아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부강한 광주’의 토대를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