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5.0℃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4.2℃
  • 맑음대전 -1.8℃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1.2℃
  • 맑음광주 -1.1℃
  • 맑음부산 0.1℃
  • 구름조금고창 -1.5℃
  • 흐림제주 2.4℃
  • 맑음강화 -5.6℃
  • 맑음보은 -3.5℃
  • 맑음금산 -2.4℃
  • 맑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1.2℃
  • 맑음거제 -0.4℃
기상청 제공

고창군, 전북 최초 ‘나무은행’ 제도 도입…‘수목 재활용 체계 구축’

계획 단계부터 사전 협의 의무화·기증 수목 체계적 관리·운영
위탁 근거 마련, 12월 18일 본회의 의결로 공포 시 시행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고창군의회 임정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고창군 나무은행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이 지난 11월 18일 산업건설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12월 18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이번 조례는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최초로 제정된 나무은행 관련 조례로, 각종 개발사업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제거되는 수목과 주민·단체가 기증하는 수목을 체계적으로 보전·재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조례에 따라 앞으로는 개발사업 인·허가 단계부터 나무은행 담당 부서와의 사전 협의가 의무화돼, 무분별한 벌목을 줄이고 재활용 가치가 있는 수목을 사전에 보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증받은 수목은 ‘나무은행 수목 기증 접수대장’과 ‘수목 입·출관리대장’을 통해 굴취부터 이식, 활용까지 전 과정이 기록·관리되도록 규정됐다. 이를 통해 기증 수목의 이동과 활용 현황을 명확히 추적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구축된다.

 

필요 시에는 기증자 정보를 담은 비표(라벨)를 부착해 기증 수목의 상징성을 높이고, 주민 참여와 수목 보전 인식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나무은행 운영을 산림조합이나 비영리법인·단체 등에 위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산림 분야 전문 인력의 참여를 확대하고 이식·관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도를 통해 개발 과정에서 제거된 수목을 지역 내에서 순환·재활용함으로써 탄소흡수원 확충과 생태계 유지에 기여하고, 보존·이식한 수목을 경관 조성이나 마을 숲, 가로수 보강 등에 활용해 신규 조경수 구매 비용 절감과 공공사업 재정 부담 완화 효과도 예상된다.

 

임정호 의원은 “나무은행 제도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으면 여전히 양질의 수목이 제거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주민과 사업시행자에게 제도를 적극 알리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목을 지역 안에서 다시 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