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9.4℃
  • 맑음강릉 -5.8℃
  • 맑음서울 -7.8℃
  • 맑음대전 -7.1℃
  • 맑음대구 -4.5℃
  • 맑음울산 -4.4℃
  • 맑음광주 -3.2℃
  • 맑음부산 -3.0℃
  • 구름많음고창 -3.4℃
  • 비 또는 눈제주 5.0℃
  • 맑음강화 -7.6℃
  • 맑음보은 -7.5℃
  • 맑음금산 -7.9℃
  • 구름많음강진군 -1.4℃
  • 맑음경주시 -4.8℃
  • 맑음거제 -1.8℃
기상청 제공

글로벌 전기차 한파…회복은 언제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美·中·EU 정책 변화로 판매 제동
완성차 업체, 전략 수정·재편 중
가격 경쟁력 확보가 회복 열쇠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전 세계 전기차(EV)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정책 지원마저 후퇴하면서 단기적인 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거나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성장세 둔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NEF(BNEF)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430만 대에 그쳐 전년 대비 12%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3% 성장률의 절반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크게 둔화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1% 급감했고, 올해 전체 판매 역시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지난해 말 약 195억 달러의 비용을 감수하면서 배터리 전기차 중심에서 하이브리드·내연기관 모델 우선 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세액공제를 절반으로 축소하고, 노후차 교체 프로그램 대상도 제한했다. 중국 당국은 과열된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과 과도한 할인 전쟁을 여러 차례 비판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BYD는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률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리자동차, 샤오미 등 경쟁사들도 빠르게 추격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 등 상대적으로 판매가 어려운 시장 확장 과정에서도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정책 변화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동시에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완화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췄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 구조적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약 8% 하락해 미국 내 전기차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는 내연기관차 평균 가격보다 낮은 3만5000달러 이하 중형 SUV급 전기차 모델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며, 도요타 C-HR, 스바루 언차티드, 기아 EV3 등 신형 및 업그레이드 모델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BNEF 저우후이링 애널리스트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가 집중된 차급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들은 지속적인 판매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조정 국면은 단기적 어려움일 뿐 장기 성장 경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결국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정책 환경 변화와 수요 둔화라는 ‘한파’를 맞았지만, 가격 경쟁력과 전략적 시장 대응 여부가 향후 회복 시점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