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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희망창작소 '여성의 삶을 다시 설계하다'

- 플리마켓부터 사회적기업까지 이어지는 여성 자립 플랫폼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해법으로 ‘여성의 삶’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광주 동구가 2021년 문을 연 ‘여성 희망창작소’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여성의 일과 삶, 돌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역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이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개소 3년 만에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과 생애주기별 역량 강화, 지역 커뮤니티 재생을 아우르는 거점으로 성장했다.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여성들이 배우고 도전하며 다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생활 속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여성 희망창작소는 동구가 전국 최초로 여성친화도시 3단계 지정을 받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성과가 알려지면서 현재 이곳은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필수 견학 코스’가 됐다.

 

광주지역 자치구는 물론, 충남·경북·전남·경남 등 전국 30여 개 지자체 관계자들이 운영 방식과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여성 정책을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현장 사례로서 일종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성 희망창작소의 가장 큰 강점은 여성의 경제활동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다.

 

플리마켓과 멘토링, 컨설팅을 통해 ‘배우고–시도하고–창업까지’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설계했고, 이를 통해 5개 팀이 실제 창업에 성공했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만든 ‘풍선 마마스토리’는 여성 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며 이주여성 경제 자립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여성 창작팀 10곳의 제품이 전시·판매되며, 누적 판매액도 1,800만 원을 넘어섰다.

 

이 공간은 경제활동뿐 아니라 지역 골목을 지키는 여성 상인들의 쉼과 회복을 위한 역할도 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오후 3시, 나의 해방시간’ 요가 교실은 장시간 노동과 돌봄으로 지친 여성 상인들의 현실에서 출발했다. 화·목요일 오후, 가게 문을 잠시 닫고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3,200여 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직장인을 위한 타로 프로그램, 완경기 여성의 삶을 조명한 전시와 기록 작업, 성평등 아카데미와 찾아가는 주민 교육까지 여성의 생애주기를 따라가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성평등을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마을 전체의 과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구 관계자는 “여성 희망창작소는 단순한 프로그램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이 서로 배우고 연결되며 삶을 다시 그려보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에 꼭 필요한 여성 정책 거점으로 역할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