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 2012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대반격에 나선 한 해였다.
'코리안 시스터즈'은 올해 27개 대회 가운데 9승을 따내 건재를 과시했고, 박인비(24)는 상금과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미국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을 거둔 박인비는 준우승도 6차례나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상금 부문에서는 최근 4년 사이에 2009년 신지애(24, 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5, SK텔레콤)에 이어 올해 박인비가 또 1위를 차지해 여전히 LPGA 투어의 대세는 한국 선수들임을 입증해 보였다.
최근 한국 선수 가운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온 최나연과 신지애에게도 올해는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최나연은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최나연은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US여자오픈에서 고대하던 메이저 왕관을 썼다.
지난해 한국 선수의 LPGA투어 100승의 주인공이 된 최나연은 올해 메이저대회와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신지애는 '부활 샷'을 날렸다. 2009년 한국인 최초로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등 당분간 세계무대에서도 적수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그는 2010년 미즈노클래식 이후 좀처럼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허리와 손 부상이 이어졌고 스윙 교정까지 실패해 2년 가까이 무관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후 신지애는 9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와 연장 9개 홀을 치르는 접전 끝에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바로 그 다음 주에 열린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한 신지애는 이후로는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2013년을 기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한 해였다.
유소연(22, 한화)은 2009년 신지애, 지난해 서희경(26, 하이트)에 이어 한국 선수들의 신인왕 행진에 동참했다.

일본에서는 전미정(30, 진로재팬)이 1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1억3182만엔(약 17억700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확정 지었다.
안선주가 2010, 2011 시즌 동안 2연속 상금왕에 오른데 이어 올해는 전미정이 상금왕을 차지하며 3년 연속 한국선수들이 상금왕의 영예를 안았다. 톱10에 무려 4명이 랭크됐다.
김경태와 배상문이 상금왕을 차지했던 일본남자투어에서는 올해 김형성이 5위, 이경훈이 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LPGA투어에서는 박인비와 최나연이 1,2위에 랭크됐고 유소연 신지애까지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