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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3년 만에 ‘금 투자’ 재개…해외 상장 금 ETF 편입

온스당 5200弗 돌파 고공행진에
올해부터 해외상장 현물 ETF 투자
보관 부담 없고 즉시 현금화 가능
중장기 운용 수익률 제고 기대도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관련 자산 투자에 다시 나섰다. 한은은 올해부터 해외에 상장된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외화자산 운용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며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올해 1분기부터 새로운 외화자산 운용 전략을 적용하면서 해외 상장 금 현물 ETF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한은이 금과 연계된 금융상품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그동안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 과정에서 글로벌 선진국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을 구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을 활용한 리스크 헤지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 ETF 편입으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중장기 운용 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가파른 금값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에만 사상 최고가를 50차례 이상 경신했으며, 28일 기준 트로이온스당 5200달러를 넘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흐름도 한은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의 연간 금 매입량은 1000톤을 웃돌며, 이전 평균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한은은 금이 이자나 배당 수익이 없고, 실물 보관 비용과 낮은 환금성으로 인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금 비중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현재 보유 중인 실물 금 역시 전량 해외에 보관돼 있으며, 대여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 상당 부분이 보관 비용으로 상쇄되는 구조다.

 

반면 금 현물 ETF는 실물 금 가격을 추종하면서도 시장에서 즉시 거래가 가능해 유동성이 높고, 별도의 보관 비용 부담이 없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환보유액 운용 원칙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향후 대미 투자 확대 등 외화자산 활용 여건을 고려할 때, 채권 중심의 안전자산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상승세가 뚜렷한 금에 간접·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한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 ETF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운용 규모나 세부 계획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