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그동안 경제·산업 이슈로 다뤄져 온 핵심광물 문제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2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 주최 대담에서 “핵심광물 이슈를 시장 신호에만 맡겨둘 경우 특정 국가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공급망 취약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특히 중국의 핵심광물 시장 장악을 언급하며 “미국이 중국의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을 직접 장악할 필요는 없다”며 “채굴 단계에 있는 인도네시아, 콩고, 인도 등 국가들은 중국 중심 구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협력이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광물 산업의 구조적 특성도 짚었다. 최 회장은 “이 분야는 단기 수익성보다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가 더 중요한 전략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역시 채굴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원료 접근성을 높여야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금속 가격 하락과 제련 수수료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굴국들의 경제·사회적 여건을 함께 개선하는 방향의 협력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핵심 키워드로 ‘파트너십’을 꼽으며,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통합 제련소 구축 사업인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이 같은 양자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을 축적해 나가고, 이를 기반으로 신뢰 가능한 국가들과 연합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서블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약 65만㎡ 규모의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9년부터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과 함께 핵심광물 11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74억3200만 달러(약 10조9500억 원)에 달하며, 연간 110만 톤의 원료를 처리해 약 54만 톤 규모의 최종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