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약한 차세대 전투함으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시스템은 영국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스마트 다목적 전투함’에 대한 개념설계 인증(AIP·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모델은 한화시스템이 미래 해군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해 온 ‘스마트 배틀십’ 개념을 구체화한 2,000톤급 함정이다.
기존 함정이 하드웨어 중심의 설계였다면, 이 모델은 ▲AI 기반 지능형 전투체계(AI-powered CMS) ▲고장 예지가 가능한 지능형 통합기관제어체계(ECS) ▲항공기 조종석 형태의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동화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능동형위상배열(AESA) 레이다 기술을 함정 4면에 고정 배치해 탐지 능력을 극대화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이번 스마트 전투함의 가장 큰 강점은 ‘운용 효율성’이다.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기존 유인 함정 대비 필요 승조원 수를 절반 수준으로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인건비와 장기적 유지 보수 비용(LCC)을 크게 낮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군이 직면한 병력 부족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적 탐지를 최소화하는 스텔스 형상 설계와 무인체계 솔루션을 통합해 인명 피해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작전 성공률은 높였다는 평가다.
영국 로이드선급은 나토(NATO) 기준의 엄격한 함정건조기준을 운영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기관이다. 이번 AIP 획득은 한화시스템의 설계 능력이 국제 표준과 안전성을 완벽히 충족했음을 제3의 독립 기관으로부터 공인받았다는 의미다. 이는 향후 해외 수출 시 필수적인 국가별 인증 절차를 선제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증 모델을 시작으로 2,000톤급 이하의 다양한 함정 라인업을 구축,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글로벌 시장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문기 한화시스템 해양사업부장은 “스마트 다목적 전투함은 AI와 자동화를 기반으로 해군 전력 운용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차세대 해양 플랫폼”이라며 “이번 AIP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해군의 미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K-해양방산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