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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10곳 한꺼번에 잡는다”…강기정 시장, 광주·전남 공동 승부수

- AI·에너지·농생명·공항까지 미래 먹거리 한꺼번에 겨냥
- 전남도와 공동 대응 2차 이전 선점 경쟁 본격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선점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히 몇몇 기관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 산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1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이 공동 추진할 핵심 공공기관 10곳이 공개됐다. 발표는 기관 유치 계획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산업과 일자리, 균형발전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으며 “이번 이전은 지역의 판을 바꾸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주소 이전으로 보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역 성장 구조를 새로 설계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광주와 전남이 따로 움직이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행정통합 논의와 연계한 공동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유치 대상에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원,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한국공항공사 등이 포함됐다.

 

기관 구성은 전략 방향을 보여준다. 데이터와 교통, AI 분야를 묶어 첨단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환경 기관을 연계해 에너지 산업의 중심축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과 수협을 포함한 것은 농수산업을 생산 단계에 머물게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가공·유통·금융까지 연결해 부가가치를 지역 안에서 순환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데이터산업진흥원과 국토교통과학기술원이 유치될 경우 자율주행과 AI 실증 환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이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에너지 분야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역난방공사와 환경공단, 에너지기술평가원이 함께 들어오면 정책과 기술, 실증 기능이 한곳에서 연계될 수 있다. 광주·전남을 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이다.

 

농협과 수협에 대해서는 생활경제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농민과 어민이 체감할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관 유치가 지역 경제의 실질적 순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항 전략도 포함됐다.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해 무안공항을 서남권 관문으로 육성하고, 이를 산업단지 및 수출 물류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공항·산업·물류를 하나의 축으로 묶는 전략이다.

 

이번 전략의 특징은 공동 대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후보 선정 단계부터 협의 구조를 구축했고, 이전 이후 배치 문제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기관 기능과 지역 산업을 연계해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별 지자체 간 경쟁과는 결이 다르다.

 

국토교통부가 핵심 기관 5곳 선정을 요청했지만, 광주·전남은 두 배인 10곳을 제출했다. 특별법 취지에 부합하는 규모라는 판단에서다. 요구할 것은 분명히 요구하겠다는 메시지다.

 

강 시장은 “당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전체 40개 기관 가운데 핵심 유치기관 5곳을 선정해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러나 광주·전남은 특별법 제379조 취지에 맞게 10곳을 핵심 유치기관으로 선정했고, 국토부에 이를 배정해 줄 것을 당당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는 실행이다. 정부 설득과 국회 협력, 지역 내 준비가 이어져야 성과로 연결된다. 공공기관 2차 이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광주·전남이 내놓은 ‘10곳 카드’가 실제 배치 과정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