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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램 왕좌 탈환…HBM 앞세워 ‘초격차’ 재시동

HBM3E·DDR5 효과…점유율 36.6%로 1위 복귀
D램 시장 규모 524억달러…AI 수요가 성장 견인
SK하이닉스 2위 유지…HBM 경쟁 본격화
HBM4 양산 카드…빅테크 공급 확대가 승부처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속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부가 제품 전략이 맞물리며 ‘메모리 초격차’ 재가동 신호탄을 쏘아 올린 모습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 36.6%(매출 기준)를 기록하며 1위를 탈환했다. 이는 2024년 4분기 이후 1년 만의 정상 복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32.9%로 2위를 기록했고, 미국 마이크론(22.9%), 중국 CXMT(4.7%)가 뒤를 이었다.

 

이번 반등은 수치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0.6% 증가한 191억5600만달러(약 27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다. 전체 D램 시장 규모 역시 전 분기보다 약 120억달러 증가한 524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되며 AI발 메모리 호황을 반영했다.

 

삼성전자의 1위 탈환 배경에는 ‘제품 믹스’ 전략이 자리한다. HBM3E(5세대)와 함께 고용량 DDR5, 저전력 고성능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여기에 서버용 중심의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평균판매단가(ASP)도 전 분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이 25.2% 증가했음에도 점유율이 하락하며 2위로 밀렸다. 앞서 HBM 경쟁력을 앞세워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흐름이 다시 뒤집힌 셈이다. 다만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 공급 확대를 통해 HBM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차세대 HBM4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에 나서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13Gbps 속도를 구현하는 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예정으로, 빅테크향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HBM4를 앞세워 올해 HBM 시장 점유율 약 30%를 확보하고, 관련 매출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범용 D램과 AI용 메모리를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 다시 한번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이번 1위 탈환은 단순한 순위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시대 메모리 경쟁의 핵심 축이 범용 D램에서 HBM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시 주도권을 되찾으며 글로벌 메모리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