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1.0℃
  • 맑음서울 -1.0℃
  • 맑음대전 -2.2℃
  • 맑음대구 1.9℃
  • 맑음울산 0.3℃
  • 맑음광주 0.5℃
  • 맑음부산 3.1℃
  • 맑음고창 -3.8℃
  • 맑음제주 5.9℃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4.6℃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2.2℃
  • 맑음경주시 0.6℃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J트러스트, NPL 자회사 매각…한국 채권회수 시장서 사실상 철수

코로나 이후 채권 매입 제한…영업 기반 급격히 축소
새도약기금 도입에 수익성 추가 악화 ‘이중 부담’
영업이익률 70%대→10%대 급락…사업성 흔들
“NPL 기능 약화 시 금융권 부실관리 부담 확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가 한국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빼기로 했다. 채권 매입 규제와 정부의 채무조정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최근 자회사인 TA자산관리대부의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해당 회사는 부실채권을 매입해 회수하는 사업을 영위해온 핵심 NPL 자회사로, 이번 매각은 국내 채권 추심 사업에서의 완전 철수를 의미한다.

 

J트러스트는 과거 대부업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후 저축은행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이미 대부업 자산을 단계적으로 정리한 데 이어 이번 NPL 사업까지 정리하면서 한때 공격적으로 확장했던 채권 회수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수순에 들어갔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규제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금융당국이 개인 연체채권 매각을 제한하면서 NPL 시장의 거래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정부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도약기금’까지 도입되면서 채권 매입 가격과 수익 구조가 동시에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익성 악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TA자산관리대부는 최근 몇 년간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실적 변동성이 커졌고, 영업이익률 역시 과거 70%대를 기록하던 수준에서 최근 10%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고수익 구조였던 NPL 사업이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원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중 압박’을 문제로 지적한다. 채권 매입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정부가 제시한 낮은 매입 가격까지 적용되면서 사업성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통상 20~30% 수준에서 거래되던 채권을 정부가 약 5% 수준으로 매입하는 구조에 대해 수익성 훼손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NPL 업계 전반의 위축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기능이 약화될 경우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에도 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NPL 시장은 단순한 수익 사업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사후 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라며 “이 기능이 흔들리면 결국 금융권 전체의 리스크 관리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J트러스트의 철수는 개별 기업의 사업 재편을 넘어, 국내 NPL 시장 전반의 구조 변화 신호로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