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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행정통합, 전산·조직·재정 ‘동시 압축’…실무판 속도전 돌입

- 시스템 배치 이견 좁혀 ‘전남안’으로 정리…오는 15일 정책협의회서 분수령
- 인사·금고·법규·데이터까지 전방위 손질…통합 준비 체계 윤곽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과 광주 행정통합 작업이 단순 논의 단계를 넘어, 실제 작동을 염두에 둔 ‘실무 압축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산과 조직, 재정 축이 동시에 움직이며 통합의 뼈대가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그간 핵심 쟁점으로 꼽히던 시도행정·온나라 시스템 배치 문제도 한 차례 진통 끝에 가닥을 잡았다. 지난 7일 제3차 정책협의체 회의에서는 전남과 광주가 서로 다른 안을 내며 평행선을 그렸지만, 이후 실무 협의를 거치며 ‘시도행정은 전남, 온나라는 광주’로 조정됐다. 이 안건은 오는 15일 제4차 정책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문제는 향후 조직 운영의 중심축과 행정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청사 경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한 충돌이나 법령 해석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 리스크 관리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 고문변호사 자문이 진행 중이며, 결과는 광주시와 공유될 예정이다. 제도적 빈틈을 사전에 줄이려는 대응이다.

 

한편, 14일 행정통합 추진 주간 보고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조직과 재정, 제도 정비가 동시에 추진 중이다. 지난 7일 열린 제1차 인사조정위원회를 계기로 인력 재배치 논의도 본격화됐으며, 조직 체질을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내부 긴장감도 감지된다.

 

재정 분야에서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9일 전남도와 광주시, NH농협은행, 광주은행 간 협의가 진행되며 금고 지정 절차가 시작됐다. 통합 재정의 핵심인 만큼 금융기관 간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법규 정비는 규모부터 방대하다. 현행 자치법규 2583건 가운데 1115건이 통합 즉시 정비 대상으로 분류됐고, 특별법 위임 조례 33건도 함께 손질된다. 사실상 ‘법규 재정비’에 가까운 작업이다.

 

데이터 정비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주민등록, 지적, 건축물 등 70종의 전산 자료와 인감 등 수기 포함 72종의 공부 정비 대상이 확정됐다. 서로 다른 체계로 축적된 행정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다.

 

일정도 촘촘하게 이어지고 있다. 14일 현재 실무준비단이 통합 과제 주관 부서를 순회하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어 15일에는 나주 합동사무소에서 제4차 정책협의체 회의가 열려 시·군·구 직제 순서와 통합특별시준비위원회 구성 방안이 논의된다.

 

이후 17일에는 권한대행 주재 점검회의가, 21일에는 국무총리 주재 통합특별시 출범 준비 점검회의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다. 중앙정부와의 보폭 맞추기도 병행되는 모습이다.

 

세부 실행 단계도 구체화되고 있다. 통합지방재정시스템은 이달 안에 전용 데이터베이스 환경을 구축하고, 다음 달까지 시·도 간 데이터 매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보시스템 분야에서는 10기가급 전용회선 이중화 구축 계약이 17일 추진된다.

 

정책 통합 작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양 시·도의 주요 정책을 전수 조사한 뒤, 22일부터 사흘간 워크숍을 통해 통합 방향을 구체화하고 다음 달 10일 실무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징 작업도 병행된다. 통합특별시의 정체성을 담을 임시 CI 공모가 20일부터 진행되며, 도로·관광·공공기관·하천 등 1만6165개 안내표지판 정비 기준도 마련된다.

 

현장 분위기는 ‘속도전’에 가깝다. 논의 단계를 지나 실행을 맞춰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이 짙다.

 

전남도 관계자는 “분야별 과제를 정리하며 실무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쟁점은 협의로 풀고, 일정은 지연 없이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