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세계 골프 없는 날’이다. ‘세계 골프 없는 날’은 1992년 11월 태국 푸켓에서 열린 ‘21세기를 위한 민중의 행동, 제3세계 관광포럼’에서 제안돼 매년 4월 29일마다 ‘골프장으로 훼손되는 지구 산림 지키기’에 전 세계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세계 장애인의 날 같이 국제 연합(UN)이 지정한 국제 기념일은 아니지만 골프장으로 훼손되는 산림을 보호하려는 개인 및 단체에게는 의미 있는 날이다. 영어 명칭은 ‘World No Golf Day’, ‘No Golf Day’, ‘Global Anti Golf Day’로 혼재돼 사용된다. 한글 공식 명칭도 제 각각이다. 이는 개인 및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골프장은 운동시설 규모면에서 다른 시설과는 크게 다르다. 18홀 골프장 면적은 약 30만평에 달한다. 축구 경기장 10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국내 골프장 70% 가량이 산지에 있기 때문에 골프장 건설로 인한 산림 훼손은 항상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필드에 잔디를 까는 일도 토양에 사는 미생물(1g 당 1억 마리)을 죽이고 농약 사용도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일으켜 문제가 된다. 이렇게 산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골프장은 환경 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4월 29일 ‘세계 골프 없는 날’은 골프장으로 훼손되는 산림 생태계를 하루만이라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행사나 활동이 저조하고 골프장의 자발적인 협조도 없는 상황이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