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메이저 제패
세계골프랭킹 4위 제이슨 데이(28·호주)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메이저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세우며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어냈다. 제이슨 데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제이슨 데이는 지난 8월 17일(한국시간) 끝난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에 위치한 휘슬링 스트레이츠코스(파72·751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제이슨 데이는 올 시즌 파머 인슈어런스 오픈과 RBC 캐내디언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유독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3년 US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제이슨 데이는 초반부터 활약했다. 2번홀에서 버디를 따낸 데 이어 5~7번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치고 나갔다. 후반 들어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제이슨 데이는 연달아 좋은 퍼팅 감각을 선보이며 11·14·16번 홀에서 버디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한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2타를 줄여나갔다. 18번홀을 파로 마무리 지으며 우승을 확정한 제이슨 데이는 이로써 PGA 투어 통산 5승째이자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80만달러(약 21억2000만원)였다. 또한 데이는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20언더파로 우승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종전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세운 19언더파였다. 세계랭킹 5위인 데이는 그동안 수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뒷심부족으로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올해 U.S오픈과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4라운드에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2011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3년 U.S오픈에서는 아쉽게 2위로 밀렸다. 그동안 20차례나 메이저대회에 도전해 9번 톱10에 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결국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꿈을 이뤘다.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제이슨 데이
2006년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했으나 5년차이던 2010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힘겹게 데뷔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다시 4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2014년 월드골프챔피언십인 액센투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올 시즌 두 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더니 마침내 메이저 챔피언이 된 데이는 아일랜드계 호주인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897년 호주의 작은 도시인 퀸즈랜드주 보더서트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데이의 아버지 알빈은 아들이 12살 때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편모 슬하의 이민자 가정에서 빈곤한 성장기를 보낸 데이는 첫 골프채를 쓰레기 더미에서 구했으며 그의 가족은 구세군에서 옷을 사곤 했다. 너무나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 싫어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가급적 출전하지 않을 정도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스테이크와 채소다. 오늘의 데이를 만든 건 모성이었다. 데이의 어머니는 집을 팔아 아들이 골프 아카데미에 다닐 수 있게 했다. 데이는 이에 화답하듯 동료인 아담 스캇과 같은 쿠랄빈 국제 초등학교에 다닐 때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 전인 8시 30분까지 연습했다. 3년간 매주 32.5시간씩 연습한 것이다. 데이의 캐디인 콜린 스와턴은 그가 12살 때부터 코치이자멘토였다. 데이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골프선수는 타이거 우즈였다. 데이는 2007년부터 꾸준히 메이저 우승 문을 두드렸다. 올 해 데이는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으나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었다. 이번 우승은 그의 21번째 메이저 출전이었으며 10번째 톱10 입상이었다. 50%에 육박하는 높은 메이저 대회 톱10 피니시를 기록한 데이는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핀 20cm에 붙여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사랑스런 아내가 어린 딸과 함께 18번홀 그린 주변에서 자랑스런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긴 버디 퍼팅을 핀 바로 앞에 붙여, 그렇게 기다리던 메이저대회 우승 꿈을 이룬 그는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한 채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고 캐디와 포옹하며 울음을 쏟아냈다.
아쉬웠던 준우승, 그러나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조던 스피스
미국의 희망’ 조던 스피스(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전승에는 실패했지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비록 역전승에 실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맥길로이는 스피스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단독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지만 9언더파 279타 단독 17위에 머물면서 스피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스피스는 ‘아메리칸 슬램’과 33년 만에 미국의 4대 메이저 석권에는 실패했다.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스피스가 이번 대회마저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올해 열린 4대 메이저 중 미국에서 열린 3개 대회를 석권하는 ‘아메리칸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1982년 이후 33년 만에 4대 메이저를 휩쓸 수 있었던 미국으로서는 스피스의 역전승 실패가 아쉬울 따름이다. 미국은 1982년 크레이그 스태들러(마스터스), 톰 왓슨(US오픈, 브리티시오픈), 레이먼드 플로이드(PGA챔피언십)가 4대 메이저를 합작해 석권한 이후 지난 32년 동안 독식하지 못했다. 미국은 올 시즌 마스터스와 US오픈은 스피스가, 디 오픈은 잭 존슨이 우승컵을 품었지만 마지막 PGA 챔피언십을 호주의 제이슨 데이에게 내주고 말았다. 대회가 끝난 후 스피스는 "사실 오늘은 내가 뭘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받아들이기 편한 패배"라며 "그래도 내 생애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던 세계 1위가 됐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위 상금 108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1천39만 9천715 달러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천만 달러를 넘긴 것은 2009년 우즈의 1천50만 달러 이후 올해 스피스가 6년 만이다. 역대 PGA 투어 시즌 상금 최다액 기록인 2004년 비제이 싱(피지)의 1천90만 달러를 넘길 것이 유력하다. 1위 자리를 내준 매킬로이는 "조던은 올해 메이저에서 2승을 거뒀고 나머지 2개 대회에서도 모두 우승 기회가 있었다"며 "그는 세계 1위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엄청난 활약을 펼친 스피스에게 축하를 먼저 해주고 싶다"면서도 "올해 나는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세계 1위를 내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아이어 스피스는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이런 시즌이 앞으로 또 오기를 바란다"고 다음 시즌 이후로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1993년 7월생인 스피스는 만 22세 나이에 세계 1위가 되면서 1997년 6월 세계 1위에 처음 오른 우즈 이후 최연소 세계 1위가 됐다. 1975년 12월에 태어난 우즈는 만 22세가 되기 전에 세계 1위 고지를 밟았다. 1989년생인 매킬로이는 2012년에 처음 세계 1위에 등극했다.
타이거 우즈,메이저 3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
메이저 골프대회 통산 14승의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 컷 탈락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에서 재개된 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낸 우즈는 공동 90위에 머물러 올해 열린 US오픈, 브리티시오픈(공식대회명 디오픈)에 이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까지 모두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컷 기준은 2오버파 146타였다. 우즈는 2라운드 13번홀까지 1타를 잃은 뒤 번개가 쳐 경기가 중단되면서 다음 날로 미뤄져 숨을 고를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2라운드가 재개된 뒤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러프로 보냈고, 어프로치 샷마저 홀을 지나쳤다. 6m 거리의 파퍼트가 빗나가 보기를 적어낸 우즈는 17번홀(파3)에서 4.3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했지만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로써 우즈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냈다. 컷 기준은 2오버파 146타였다. 공동 90위에 머문 우즈는 올해 열린 US오픈, 디 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모두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며 3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사진 : PGA 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