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비앙 마스터즈에서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전환한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 해 한해 착실히 발전하여 자신만의 역사를 견고히 하여 인제 전통과 이노베이션을 완벽하게 균형 잡고 또한 에티켓을 준수하는 독특한 대회로 거듭났다. 든든한 스폰서들, 선수들, 일반 관중들, 자원봉사자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그동안 숱한 화제를 낳은 대회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주요 골프기관에서 이 에비앙 챔피언십을 지난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했다.
9개월의 심도 있는 개조 공사를 거친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은 지난 2013년 7월 1일부로 새단장을 마치고 새로 개장하여 메이저 코스로 다시 탄생했다. 프랭크 리부 그리고 야니크 르 헥씨와 골프 코스 담당자들은 에비앙으로서의 특출한 개성있는, 리듬감있는, 감탄을 불러일으키며 또한 전략적인 그런 코스로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국제적인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코스의 설계는 남아공 출신의 데이브 샘손과 영국인 제레미 슬레서 (2010년 라이더즈 컵 대회가 열린 영국 셀틱 매너 골프장 설계 담당) 가 대표인 건축사무소 EGD 가 맡았으며 미국 설계가이며 LPGA의 컨설턴트인 스티브 스마이어즈 씨가 협력했다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의 새로운 코스는 파71(6 428 yards) 이 되는 코스이다. 모든 티박스가 변경되었으며 페어웨이도 달라졌다. 특히 그린을 중점적으로 개선했다. 디자인도 다시 손보고 더욱 단단하고 기술적인 그린으로 또한 면적이 더 넓어지고 6 개의 컵 포지션이 있다. 그린들은 또한 새로운 워터해저드를 만들거나 또는 확장시켜 난이도를 높였으며 벙커들도 코스 전체에 증가되고 깊어져 더욱 더 힘들어졌다.
에비앙 퍼즐이란 말은 코스의 새로운 핵심 홀들을 의미하여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속적인 15,16,17 그리고 18홀을 가리키는 용어다. 클럽 하우스의 테라스 앞에 놓인 이 홀들은 관중들과 챔피언들이 더욱 더 가까이 경기를 호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철재 관람석보다 자연스런 경사의 잔디에서 최종 홀의 흥미진진한 게임을 즐기실 수 있는 에비앙 퍼즐은 대회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새로 공사한 이 코스의 가장 드라마틱한 5번 홀은 그린이 보이지 않는 파 4홀이었다가 이제 높이 떤 공으로 100 미터의 워터 해저드를 건너가야 하는 파 3 아일랜드 홀이 됐다.
이렇듯 흥미진진한 요소를 모두 갖춘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박인비의 슈퍼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 및 전인지의 파란, LPGA 신성 리디아 고의 활약 등 여러 가지 흥행 요소들로 눈길을 끌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캘러웨이)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메이저 최연소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단독 선두에 있던 이미향(22·볼빅)은 공동 4위에 그쳤다.
리디아 고, 메이저 최연소 우승 신기원을 이루다.
리디아 고는 지난 9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레방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8번 마지막 홀까지 버디를 기록하며 이날 63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대회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는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3번, 7번, 9번, 11번, 12번, 15번, 17번, 18번 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 단독 1위를 지켰다. 만 18세 4개월 20일인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LPGA 투어와 PGA 통틀어 사상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모건 프레셀(27·미국)이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세운 18세 10개월이었다.
리디아 고는 대회 우승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놀랍고 감격스러운 기록이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면서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고, 샷, 퍼트가 모두 잘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리디아 고가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지난해 프로전향 이후 이 대회 전까지 9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기회를 붙잡았다. 리디아 고는 이에 대해 "사람들에게 언제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아도 된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모건 프레셀이 정확히 18세 언제 우승했는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정말 어려운 기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나이가 몇이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최연소 우승의)마지막 기회였다. 나는 우승을 의식하기 보다는 미래를 위해 좋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나흘 내내 선두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이미향
이미향은 3라운드까지 3일 연속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다. 일반 대회에서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기록이다. 그만큼 이미향의 도전은 힘겨웠다. 이미향은 이미 메이저 우승을 한 차례 차지한 렉시 톰슨(20 미국)과 세계 랭킹 2위 리디아 고와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날 경기를 치러야 했다. 동반 플레이어가 한 사람이 더 늘어났다는 것도 신경이 더 쓰이는 일인데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들과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이미향은 챔피언 조 경기가 기대된다고 했지만 시작부터 좋지 못 했다. 이미향은 1번 홀(파4) 티샷을 러프로, 세컨드 샷을 벙커로 보냈다. 다행히 벙커샷을 핀 앞에 바짝 붙여 파 세이브 했다. 2번 홀(파3)에선 티샷이 그린 끝으로 향했지만 이미향은 복합적인 라인에서의 먼 거리를 다시 파로 막아냈다. 3번 홀(파4)에서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미향의 세컨드 샷이 해저드에 빠지고 만 것이다. 이미향은 벌타를 받고 4번째 샷을 한 뒤 2퍼트로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그 사이 동반 플레이어인 리디아 고, 렉시 톰슨은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 그러자 이미향은 더 압박을 받는 듯 했고 6번 홀(파4) 버디 이후 8,9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쏟아내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았지만 이미 전반 홀에서 3타를 잃어 이를 만회하기 힘들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나흘 연속 선두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 것도,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것도 모두 처음 경험한 이미향이었다. 이날의 경험이 이미향에겐 큰 깨달음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향은 대회 이후 인터뷰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상기되고 흥분해서인지 거리가 생각보다 더 많이 나가면서 경기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이날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나서 "3번 홀에서 해저드에 빠져 더블 보기를 한 것은 극복할만했는데 전략 홀로 생각했던 9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실망했다"면서 "마지막 홀에서 공이 그린을 지나간 것처럼 전반적으로 거리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오늘 경기를 잘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반에 버디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챔피언조에서 처음 경기하면서 좋은 두 선수와 경기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며 앞으로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해서 경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많이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면서 "리디아 고는 18세지만 침착하게 경기하고 위기나 실수했을 때 만회를 잘하면서 완벽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슈퍼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박인비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슈퍼 그랜드슬램 달성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적어내며 아쉬운 대회 마무리를 했다. 지난 8월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석권해 LPGA 5대 메이저투어 중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1, 2라운드에서 퍼팅 난조로 중, 하위권에서 시작한 것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면서 대기록 달성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는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8번홀(파3) 보기로 한 타를 잃었다.
박인비는 후반들어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권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많은 버디가 필요했지만 쉽지 않았다. 8번홀 보기 이후 8연속 파를 기록하던 박인비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한 타를 더 줄인 뒤 경기를 마쳤다.
아쉬웠던 전인지, 에비앙 챔피언십 컷탈락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컷탈락을 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1라운드에서 8오버파를 친 것이 뼈아팠다. 첫 홀에서 버디 퍼트가 돌아나오고 두 번째 홀에도 그랬다. 세 번째 홀에서는 파 퍼트가 돌아나왔다. 1.5m에서 4퍼트를 하기도 했다.
대회 2라운드에서는 첫 두 홀을 버디를 잡으면서 치고 나갔지만 6번 홀에서 페어웨이를 놓친 후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했고 결국 한 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7오버파로 컷라인인 5오버파에 2타가 모자랐다.
전인지는 올해 서서히 LPGA 투어의 맛을 봤다. 시즌 초반 JTBC 파운더스컵부터 기아 클래식, ANA인스피레이션에 참가했다. 모두 컷통과했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도 참가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남다른 각오로 참여했다. 4개 투어 메이저 우승 기록도 의식을 했다. 국내 대회를 쉬고 발빨리 현지에 도착해 시차와 코스에 적응을 했다. 샷감은 US오픈 때보다 좋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쉽게도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지난 해에도 전인지는 이 대회에 나왔다. 당시 손을 다쳐 찢어졌는데 경기 중 실밥이 풀리는 바람에 제대로 그립을 잡지 못하고 스윙했음에도 불구하고 컷은 무난히 통과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내내 유지했으나 실망스러운 성적이 나왔다.
그러나 오히려 전인지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전인지는 “성적은 가장 나빴지만 배운 것은 가장 많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많은 준비를 하고 기대를 할수록 그만큼 잘 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과 불안감도 많아지고 실망도 커진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한편, US오픈 우승으로 전인지는 내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게 된다. 전인지는 “12월말 미국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투어 적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LPGA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