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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렉시 톰슨 우승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렉시 톰슨 우승

 

골프팬이 프로 대회에 나와 선수들의 플레이 환호하는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첫손에 꼽는 것은 화끈한 ‘장타쇼’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톱클래스 선수 중 주목해야하는 선수들이 바로 ‘렉시 톰슨’과 ‘박성현’이었다. 이들은 모두 훤칠한 키와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데다 우승 경험이 있는,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대표적인 선수이다. 덕분에 항상 구름 같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흥행 카드로 손꼽힌다. 여기에 엄청난 스윙 스피드를 앞세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장타를 볼 수 있으니 갤러리가 주목할 만한 선수들인 것이다. 이번에 개최된 LPGA KEB H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박성현과 렉시 톰슨의 화려한 장타를 통해 골프의 묘미를 볼 수 있는 대회였다.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으나 준우승에 그친 박성현

 

지난 10월 1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막을 올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로만 10언더파를 치는 맹타를 휘둘렀다. LPGA 투어 장타 부문 29위(256야드)의 미셸 위(26), 4위 렉시 톰슨(미국·267야드)과 같은 조에서 장타 대결을 펼친 박성현은 2번홀(파4)에 이어 5~7번홀(파5) 3개홀 연속 버디로 본격 타수 사냥에 나선 뒤 전반 홀에서만 5타를 줄이고 후반 9개홀에서도 두 차례 연속 버디를 포함해 5타를 더 줄이는 ‘버디 잔치’를 벌여 둘을 압도했다. 10언더파 62타를 쳐 단독선두에 오른 박성현은 노르웨이의 수잔 페테르센이 2012년에서 작성한 종전 코스 레코드(9언더파 63타)를 1타 더 줄이며 압도적인 단독 선두에 올랐었다. 1라운드 이후 박성현은 언론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출전 자격이 안 돼 코스 밖에서 갤러리 노릇만 했다”며 “그게 큰 도움이 됐고 당시엔 쉬운 코스인 줄만 알았는데 실제로 경기를 해 보니 매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대회 직전 컨디션이 나빠져 아이언 샤프트를 다소 가벼운 85g짜리로 바꿨는데, 이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러 첫 출전한 LPGA 대회에서 우승까지 노렸던 박성현은 아쉽게 우승엔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후 박성현은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였는데 나흘 내내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성현은 “초반에 (버디)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퍼트 불안으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며 “특히 14·15번홀은 세컨드 샷이 좋아서 짧은 퍼트를 남겨뒀는데 버디를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첫 LPGA 투어 출전이었던 만큼 부담감이 컸냐는 질문에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당연히 같은 무대지만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압박감은 컸던 것 같다”며 “샷도 그렇고 퍼트도 잘 안 됐다. 하지만 몇 홀 지나고 나니 내 스윙이 나왔다. 초반 부진이 아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대회 첫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수립한 박성현은 우승할 경우 LPGA 투어에 갈 생각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언어적인 문제도 그렇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을 잘 못하는 편이다. 내년까지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10년만에 한국 땅에서 우승한 미국 여골퍼, 렉시 톰슨

 

가을 최대의 골프축제였던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렉시 톰슨(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따뜻한 가을 햇살 속에 나흘간 진행된 이번 대회는 날씨 변수가 거의 없어 버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5만6653명이라는 역대 최다 갤러리가 모이며 골프 축제를 만끽했다. 이 대회 전까지 미국 여자 골퍼는 한국에서 열린 여자 프로 골프대회에서 도합 세 번 우승했다. 1992년 KLPGA 서울여자오픈 골프선수권에서 주디 디킨슨이 챔피언을 된 것을 비롯해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다니엘 아마카포네가 또 우승했다. 당시 미국 선수들의 실력은 한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2005년 XCANVAS 여자오픈에서 초청으로 참가한 줄리 잉스터가 우승을 차지했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의 기량은 몰라보게 발전했고 미국 선수들을 넘어서며 현재 한국여자 골퍼들의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미국 선수의 우승이 없었다. 단적으로 말해 실력이 우리 선수들보다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선수를 초청하는 일은 극격히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과 대조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수없이 우승했다.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인 US오픈에서만 8번 우승하며 LPGA를 점령했다. 특히 잉스터가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우승한 2005년 이후 한국 선수들은 US오픈에서 7번이나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챔피언십이다. 그러나 미국 선수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전신인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13번 열렸다. 한국 선수가 9번 우승하면서 네 명의 신데렐라를 만들었다. 외국 선수 우승은 4번 있었다. 노르웨이(수잔 페테르센이 2회)와 대만(청야니, 캔디 쿵)이 두 번씩이었다. 톰슨은 “14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첫 미국 골퍼가 되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는 갤러리와 함께 하는 기분이 좋다. 갤러리들이 매우 열정적이고 실수를 해도 응원을 해준다. 대회 환경이나 모든 것이 메이저 대회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양희영, LPGA 9연속 버디 ‘대기록’

 

양희영(26·PNS)이 자신에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승을 안겨준 대회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후반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9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양희영이 기록한 9홀 연속 버디 기록은 1999년 베스 대니얼(미국)이 필립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세운 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와 타이기록이다. 국내 최다 연속 기록은 지난 5월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E1채리티 오픈 3라운드에서 세운 8개홀 연속 버디다. 지난 2013년 이 대회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은 “오늘 샷이 몇 개홀 빼고는 다 홀 2∼3m 옆에 떨어졌다”며 “샷뿐만 아니라 퍼트도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됐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 1타 모자라 LPGA 세계 랭킹 1위 복귀 실패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했거나 두 명과 함께 공동 2위였을 경우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가 박인비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날 버디 3개, 보기 3개를 엮어 타수를 줄이지 못 하고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날 1타라도 줄였다면 박성현(22 넵스), 펑샨샨(26 중국)과 공동 2위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는데 1타가 모자랐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라운드 중반부에 고전했다. 마지막에 가서 조금 나아졌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 결과, 박인비(27 KB금융그룹)가 19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게 됐으며 리디아 고 역시 세계 랭킹 2위를 지킨다. 그러나 상금 랭킹에선 리디아 고가 시즌 241만6,753 달러(한화 약 27억3,500만 원)로 박인비(237만96 달러, 한화 약 26억8,200만 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리디아 고가 7포인트를 추가해 박인비와 243포인트로 공동 1위에 올랐으며,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상) 부문에선 리디아 고가 69.395타를 기록, 69.459타의 박인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사진_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