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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인 세 번이면? 일찍 일어난 새가? MZ세대의 답은 사뭇 다르다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요새는 세대의 인식과 가치관이 변하는 시기가 더 빨라지는 것 같다는 사람이 많다.

 

단순한 말장난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내용의 어록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오랫동안 내려온 속담이나 격언을 풍자하는 건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창의성'이지만, '요즘 애들'인 MZ 세대가 공감하는 어록들을 보자면 한편으로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인생편

•안 되면 하지 마라
•고생 끝에 골병 온다
•즐길 수 없다면 피하라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것이다

연애편
•헌신하면 헌신짝 꼴을 못 면한다
•남자는 애 아니면 개
•죽음과 결혼은 뒤로 미룰수록 좋다
•잘생긴 놈은 얼굴값, 못생긴 놈은 꼴값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
사회생활편
•참을 인(忍) 세 번이면 호구잡힌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나까지 나설 필요 없다
•원수는 회사에서 만난다
•성공은 1%의 재능과 99%빽으로 만들어진다
삶의 자세편
•티끌 모아 티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피곤하다
•일찍 일어난 벌레는 잡아 먹힌다
•내일도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오늘 할 필요없다
•동정할 거면 돈을 줘라

 

방송인 박명수의 유명한 어록을 위주로 한 이런 내용들이 특히 MZ세대에 큰 공감을 얻는 건 역시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일 것이다. MZ세대의 가치관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음을 알게 되는 내용이며, 그걸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 씁쓸하다. 

 

특히 '동정할 거라면 돈을 줘라'는 말은 '조언 대신 용돈으로 달라'는 말과 함께 쓰이기도 한다. 얼핏 배금주의에 물들었다고 치부하기 쉽지만, 잘 생각해보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말과 통한다. 

 

조금 깊게 고찰해보면, 문장 하나하나마다 삐딱해도, 배배 꼬여 있는 건 MZ세대의 가치관이나 시선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현실이라는 걸 금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