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G-P(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가 지난 6일(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글로벌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 발표 간담회'를 가졌다.
김성수(에릭 킴) 한양대 겸임교수,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한국 대표 새라 박(Sarah Park)이 “글로벌 직장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직장인들의 정서, 직업 관심사, 목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연례 설문 조사에 대한 것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폴, 한국 등 전 세계 9개 지역의 직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새라 박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분야나 직업으로 전직하기 위해 최대 2년의 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는 한국인은 31%로, 1년 이내의 교육 기간이라면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38% 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전직 분야로는 '창작 예술' 또는 '디자인' 분야가 가장 많은 14%를 차지했다.
또, 한국 직장인 중 44%가 '현재 직업에 만족'하지만, 60%는 '적절한 기회가 있다면 이직을 고려'할 의향이 있었다.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급여 인상(53%)이 가장 많았으며, 만족감 상승(30%)과 복지혜택에 대한 기대(2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선호하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우라면, 급여의 최대 20% 를 감수할 수 있다는 의견도 63%에 달했다. 다시 말해 급여를 깎아서라도 '선호하는' 직장으로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직장을 고려할 때 최우선으로 '워라밸'을 따진다는 세태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같은 맥락으로 자신의 업무(환경)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능률이 떨어진다고 믿는 비율은 83%나 됐다.

국가별 직업 만족도에서는 한국이 44%로 미국 79%, 독일·프랑스 78% 등 전세계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결과가 나왔다.
이에 김용진 교수는 "한국인은 비교를 많이 당한다. 특히 젊은 세대는 '엄친아' 트라우마가 있을 정도이며,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교육을 받아 답을 받는 데 익숙해져 있다"면서 "경쟁하는 구조인 직장에서 남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원격 업무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직장인들에 대한 국가별 조사는 싱가포르 48%에 이어 한국은 37%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김성수 교수는 "우리나라가 기술 변화에 민감하고 수용성이 높아 원격·하이브리드 업무가 주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또 "예전부터 '서버가 더 이상 회사 안에 없는데 왜 출근을 해야 하는 걸까?'라고 생각했었다. 원격 근무를 위해서는 개인들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훈련이 돼야 하고 각자의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제 개인들은 각자 맡은 일을 수행하고 평가 받는데 익숙해져 출근하지 않아도 각자의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용진 교수도 "원격/하이브리드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위한 메타버스 같은 사이버 환경이 현실과 유사해진다면 하이브리드는 빠르게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밥 캐이힐(Bob Cahill) G-P CEO는 “전 세계 직장인 대부분이 자신의 커리어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대적 변화와 새로운 기회에 대비하길 원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재 풀이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기술 산업과 같이 인력 확보가 어려운 업계에서는 원격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자기 계발에 대한 직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제 고용주들은 인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모집, 채용 및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