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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노리는 포스코이앤씨…이번엔 '가짜뉴스' 배포 논란

현대건설 대안설계 위반이라더니…양사 제출한 '설계개요'상 건폐율 60%  
높은 건폐율로 답답한 동 배치 비판… 동 간 거리는 포스코이앤씨가 더 좁아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여의도 1호 재건축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경합이 치열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가짜뉴스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작한 직원교육용 자료 가운데 건폐율 관련 가짜뉴스가 포함돼 있고 이를 조합원들에게 전파했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가짜뉴스를 '악성 정보 전염병’으로 규정하는 등 가짜뉴스 퇴치 전면 강화에 나선 마당에, 가짜뉴스 확산에 따른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포스코이앤씨에서 직원교육용으로 사용하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입찰제안서 비교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건폐율이 대안설계 위반이며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경우 인허가가 최소 3년 지연될 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에 제시한 건폐율이 48.01%임을 가지고 정비구역 공람 기준 건폐율인 37.68%보다 10% 이상 높다며, 현대건설이 대안설계를 위반했다는 내용을 외부에 전파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건폐율의 법적 기준이 되는 것은 구에서 고시한 '재건축정비계획 결정안'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관할구청인 영등포구는 지난 5월 18일, 영등포구보 제1919호 內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 결정(변경)(안) 공람공고'를 통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內 건폐율을 60% 이하로 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또한, 서울시 정비사업 정비몽땅에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양사가 올린 '설계개요'를 확인한 결과, 양사 모두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법정 건폐율을 60.0%로 기재,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직원교육용 자료를 통해 현대건설의 높은 건폐율이 단지의 쾌적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현대건설이 3개 동으로 단지를 구성해 동배치가 답답하고 녹지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4개동으로 단지를 구성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1층 근린시설로 인해 건폐율이 높은 것”이라며 “동 간 거리와 조망 각도는 오히려 현대건설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올린 자료를 근거로 내세웠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건폐율에 문제가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직원 및 홍보 요원들을 통해 가짜뉴스를 생산배〮포하는 것은 포스코이앤씨의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뉴스를 통해 수주전을 이전투구 양상으로 끌고 가 조합원들의 객관적 판단을 흐리겠다는 수주전략의 한 형태라는 것. 

 

한편, 익명의 포스코이앤씨 홍보 요원은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조합원들에게 전파하라는 것 때문에 피로감이 크다"며 "홍보 요원들 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 사기가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찰제안서 개봉 이후 패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에서 포스코이앤씨가 고배를 마실 경우 5연임을 노리는 한성희 대표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올해 해외사업 실적이 부진한 데 이어 대안으로 삼고 있는 도시정비사업마저 현대건설에 밀려 수주실적 1위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