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국 전라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1)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데이터센터 100기 유치라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를 위한 실질적인 예산과 전략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5년도 예산안에 포함된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예산은 고작 1,050만 원에 불과하다. 이 금액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전라남도의 데이터산업 유치 의지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선국 전라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1)은 지난 11월 19일 열린 202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전라남도의 데이터센터 유치 계획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라남도가 2035년까지 해남, 광양·순천, 영암, 함평, 장성 등에서 총 100기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그에 상응하는 예산이 1,050만 원에 불과한 현실을 보면 전라남도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라남도는 데이터센터 한 기를 건설하는 데 최소 3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50만 원은 책자 제작과 업무추진 여비 등으로 대부분 소진되는 미미한 금액이다. 이러한 예산으로는 전 세계적인 대기업을 상대로 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기에 부족함이 명백하다.
최선국 의원은 “책자 한 권을 들고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려는 접근법이 과연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다”라며, 예산과 정책 양쪽에서 전라남도의 전략적 접근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국내외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술 개발, 국비 확보, 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전라남도의 예산과 전략이 이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라남도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실질적인 사업 발굴과 구체적인 예산 확보 없이 목표만 설정된 상태다. 이는 전라남도의 데이터산업 유치 계획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게 만들었다.
최 의원은 이미 7월에 열린 업무보고에서 데이터센터 100기 유치 계획의 현실성을 지적하며, 전라남도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유치 전략 수립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또 “전라남도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없다면 데이터산업 유치는 결국 실현 불가능한 목표에 그칠 것”이라며, 강력한 실천적 접근을 요구했다.
한편, 최선국 의원은 10월 전라남도 데이터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며, 데이터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앞장섰다. 그는 이번 예산안을 통해 전라남도의 데이터산업 유치와 발전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