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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기부의 기적" 나주시, 고향사랑으로 20억 시대 열다

- 답례품 확대와 활발한 홍보로 전라남도 시 단위 2년 연속 기부금 1위 달성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나주시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만에 누적 모금액 20억 원을 돌파하며, 전라남도 내 시 단위 기초지자체 중 2년 연속 모금액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적 같은 성과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2023년 한 해 동안, 나주는 10억 6,699만 원의 기부금을 모았고, 지난해 기부금 9억 9,125만 원을 더해 목표액의 98%를 달성했다. 이 숫자 뒤에는 무엇보다 기부자들의 선택을 사로잡은 다양한 답례품이 큰 역할을 했다.

 

기존의 답례품 34종에서 64종으로 답례품을 대폭 늘린 나주는 기부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삼목세트, 나주사랑상품권, 나주배, 왕건이탐낸쌀 등 제철 농·축특산물은 가공식품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이는 기부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매년 기부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더 다양한 선물이 있어 기부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제 고향을 위해 기부하는 보람이 느껴졌죠.”라는 한 기부자의 말처럼, 나주는 단순한 기부가 아닌 고향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갔다.

 

흥미로운 점은, 나주가 단순히 고액 기부자들에게 의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00만 원 이상의 고액 기부는 2023년 120건에서 2024년 47건으로 60% 감소했지만, 소액 기부는 그 반대로 24% 증가해 8,254건에 달했다. 이는 고향사랑 기부문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주는 기부자들의 소액 기부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전국의 향우와 관공서, 기업체, 자매도시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로 기부의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나주는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한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기부자들이 어떻게 기부금이 쓰이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전용 페이지를 구축해 신뢰를 높였다. 기부금은 지역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사용되며, 그 중에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문화축제’와 ‘100원 빨래방 마을 공동 운영’과 같은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사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기부금으로 조성된 안세영 기념공간과 ‘타오르는 강’ 문학관 프로젝트 등도 주목을 받으며, 나주는 문화와 교육 분야에도 기부의 힘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시민들은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고 믿을 수 있어, 기부에 대한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성과는 전국 각지의 향우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기부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의미 있는 사업을 추진하며 나주의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주는 지금도 답례품 확대와 지역 중소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부의 선순환 효과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부문화의 확산을 동시에 이루는 나주의 기부 모델은 앞으로도 다른 지역들에게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나주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이유는 단순히 숫자나 성과만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기부하는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주는 앞으로도 기부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지역 주민과 기부자들의 마음을 모은 새로운 기부문화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제 나주는 단순히 기부를 받는 도시가 아니라, 기부를 통해 성장하는 도시로서 더욱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