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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vs 현대건설… 한남4구역 수주전 오늘 결판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가 오늘 선정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건설업계 1위와 2위의 자존심을 건 수주 전쟁의 승자가 결정된다. 이번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총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써 공사비는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조합은 오늘 오후 3시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조합원 1,166명의 투표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기호 1번, 현대건설은 기호 2번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하며, 공사비 1조 5,695억 원, 평당 938.3만 원을 제시했다. 물가 인상분 314억 원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통해 1조 4,855억 원, 평당 881만 원으로 제안하며, 조합이 예상한 공사비보다 868억 원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원 측면에서도 양사는 각각 다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준금리(CD)+0.78%의 고정금리로 3조 원 이상의 필수사업비를 책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추가 분양수입으로 조합에 2,900억 원의 이익을 약속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CD+0.1%를 책임 조달하고, 미분양 시 아파트와 상가 대물인수를 확약해 조합원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디자인 면에서도 두 건설사는 각각 독특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유엔스튜디오와 협력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원형 주동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력해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을 활용한 외관 디자인을 제안했다.

 

이번 수주전은 15년 만의 대결로 이전 경쟁에서 삼성물산이 수주한 사례는 없다. 두 회사는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수주 대결도 예정하고 있다. 초기에는 삼성물산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현대건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는 게 중론이다. 수주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내 '래미안'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과 함께 '디에이치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이래저래 이번 수주전 결과에 관련 업계의 초미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