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영암군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지난해 3월부터 수요응답형 콜버스 체계로 전환된 이후, 하루 평균 탑승객 수가 약 3배 증가하고 대기시간은 34분 단축되며, 예산 절감액은 약 5억 2,000만 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암군(군수 우승희)은 4일, 현대자동차(주) 셔틀사업팀과 함께 ‘2024 영암 콜버스 성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영암콜버스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1월 9일부터 19일까지 삼호읍에서 진행된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해 영암콜버스의 성과를 알리고 있다.
영암군은 노선버스의 배차 간격 증가, 서비스 저하, 탑승객 감소, 운영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2개의 고정 노선버스를 수요응답형 콜버스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4대의 차량이 투입되었고, 그 결과 하루 평균 탑승객 수는 115명에서 360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1~1.5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노선버스는 영암콜버스 도입 이후 부르면 평균 26분 만에 도착하게 되어, 대기시간이 34분 단축됐다.
예산 절감 효과도 눈에 띄었다. 영암콜버스 도입 전 연간 16억 8,000만 원에 달했던 노선버스 운영비는 11억 6,000만 원으로 줄어들어, 약 5억 2,0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문조사에서 ‘영암콜버스의 전반적인 만족도’ 항목에 대해 이용자의 41%가 ‘매우 만족’을 표시했으며, 중간 이상의 만족도를 표시한 비율은 79%에 달했다. 만족한 이유로는 ‘이용요금’과 ‘친절한 기사님’이 각각 25%, ‘지정좌석제’와 ‘출발/도착 시간의 정시성’이 각각 10%를 차지했다.
특히, ‘출근·등교’와 ‘퇴근·하교’를 목적으로 콜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총 66%를 차지하며, 10대(29%)와 20대(23%) 승객이 큰 비중을 차지해 영암콜버스가 등·하교와 출·퇴근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지적했다. ‘배차가 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4%, ‘대기시간이 길어서’가 24%, ‘합승으로 인한 이동경로 및 도착시간 변경’이 13%로 나타나, 이들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영암군은 실시간 이동 수요분석을 통해 더 효율적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영암콜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농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더 편리하고, 빠르고, 만족스러운 대중교통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