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창비장편소설상 본심에 올랐던 송복남 작가 장편소설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이 10년에 걸쳐 개작을 완료돼 출시했다.
▶필사하고 싶은 간결하고 명징한 ‘그랑호텔의 아포리즘’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은 현대인의 물질 만능주의를 다루고 있다. '역사는 변하지만 욕망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1906년 청계천의 영혼결혼식,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사태 21세기 서울 옥인동 그랑호텔로 이어지는 120년의 시공간을 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먼저 읽은 독자들은 "소설 속 문장에서 간결하고 인상적인 아포리즘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아내는 필사하고 있다"고 독후감을 남기기도 한다.
이처럼 캐릭터 묘사, 탄탄한 서사는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고 소설 속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성찰을, MZ세대에게는 분노와 저항을
그랑호텔은 서촌 옥인동에 있던 옜 벽수산장이다. 친일파가 지었다가 없어진 건물이지만 소설에선 현존한느 것으로 묘사됐다.
친일파의 건물은 현재 기득권으로 상징돼 그랑호텔에서 만나는 투숙객이라는 이너서클로 존재한다.
이들이 만든 사회를 기득권 주류로 가르킨다. 기성세대에게 최적화 된 체제를 바꿀 의지가 없으며, 부를 지속적으로 대물림 하려는 것이 이들의 목표로 부에 따라 삶의 질과 자존감이 결정되는 현대사회에서 MZ세대의 허무와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를 소설로 표현됐다.
송예진 아르케역사문화연구소 대표는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에 대해 "역사적 팩트와 문학이 만나 인문학적 서사를 펼치고 있다"라며 "이 소설은 우리에게 인문적 질문이 여전히 삶의 유용한 가치임을 각성시키고 있다"고 추천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