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지원사업을 통해 개조전기차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속주행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향후 차량의 안전성과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절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고속주행 테스트는 한국교통안전공단(TS)의 안전성 확인시험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 절차로, 개조전기차의 차체와 배터리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도로주행 환경에서의 성능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11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봉고와 소나타 모델의 개조전기차를 대상으로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자체 시험 주행을 진행했다.
테스트는 F1 경주장 상설 코스(3.045km)에서 시속 40km에서 100km까지의 속도로 반복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차량의 조향성능, 직진주행성, 코너링, 가속, 제동능력 등 다양한 주행 안정성과 성능을 확인했다. 또한, 고속주행 시 배터리 부하와 모니터링 플랫폼의 작동 상태 등을 점검하며, 전력소비량 측정과 안전성 확인시험을 위한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고속주행 테스트를 마친 개조전기차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안전성 확인시험을 거쳐, 올해 안으로 목포-영암-해남 도로구간(3,000km)에서 왕복 주행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라남도는 본격적인 개조전기차 사업화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태희 한국자동차연구원 프리미엄자동차연구센터장은 "이번 테스트는 차량의 속도 변화에 따른 주행 및 조종 안전성을 점검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개조전기차의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서순철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2027년까지 운전면허시험장 27곳과 운전면허학원 431곳에 개조전기차를 보급하고, 이후 택배 화물 운송차량 및 중고차 수출 등으로 산업화하여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 개조전기차 규제자유특구는 2022년에 지정되어 영암, 목포, 해남 일대에서 차량의 전기차 개조 및 주행 안정성 실증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57억 원이 투입되며, ㈜라라클래식모터스를 비롯한 6개 기업과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진행 중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개조전기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역학적 분석을, ㈜에스제이테크는 배터리팩 설계 및 제작을, ㈜드림홀딩스는 와이어 하네스 설계 및 제작을 맡고 있다. 모나㈜는 차량의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을 담당하며, ㈜라라클래식모터스와 ㈜목포현대상용서비스, ㈜마일레오토모빌은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개조를 맡고 있다.
전라남도는 영암 삼포지구에 글로벌 자동차 보안 기업인 아우토크립트와 함께 미래모빌리티 인증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목포대와 협력해 미래차 산업에 필요한 인재도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남은 미래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