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푸른 봄빛이 번지듯, 나주 전역에 녹색 물결이 퍼졌다. 제80회 식목일을 맞아 시민들이 직접 심은 나무 4만 주가 도시 곳곳을 물들였다.

‘나주사랑 나무심기’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노인회 등 지역사회단체 74곳이 참여했다. 나무 한 그루에 담긴 정성과 손길은 단순한 조경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마을 공동체 회복이라는 더 큰 의미를 품었다.
각 읍면동의 참여도 돋보였다. 노안면은 ‘내 자손에게 행복나무를 선물한다’는 문구를 내걸고 금성산 생태숲과 숲속 야영장 예정지에 남천과 황금사철을 식재했다. 금천면은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인 당가마을 우산각 주변에 철쭉을 심어 사계절 힐링 공간을 만들었다.
다시면은 문평천 일대에 영산홍과 자산홍 2200주를 심고 환경정화 활동까지 병행했다. 영산동에서는 철쭉 2300여 주를 홍어의 거리와 향부사 앞 소공원에 식재하며 교통안전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한반도지형 전망대와 영산강 물빛 자전거길로 관광객이 몰리는 동강면은 수국 400주로 명소에 생기를 더했고, 봉황면은 미륵사 입구와 봉황중학교 주변에 철쭉 2500주를 심어 봄꽃이 흐드러지는 경관을 조성했다.
이창동은 동방·오량마을 입구 소공원에 꽃잔디 5000주를 심는 동시에 잡초 제거, 쓰레기 수거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나주시 공원녹지과 임진광 과장은 “이번 나무심기는 탄소중립 실천의 시작이자, 마을을 가꾸는 주민 참여의 본보기였다”며 “앞으로도 생활권 중심의 나무심기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산불이 잦은 만큼, 소각 행위 자제를 비롯한 산불 예방에도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푸른 잎이 돋아나는 계절, 나주에서는 나무와 사람이 함께 자라는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