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3km 방역망 풀린다”…무안 구제역, 끝이 보인다

- 무안군, 방역대 177농가 이동제한 해제 검사 돌입
- 추가 확산 없이 3주 경과…전방위 차단방역 효과
- 김산 군수 현장점검, 30만두 백신 접종 등 총력 대응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지난달 16일,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을 때만 해도 상황은 긴박했다. 전남에서는 드물게 발생한 사례였고,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3주가 지난 지금, 무안은 방역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확산은 없었고, 조치는 빨랐으며, 결과는 안정적이다.

 

무안군은 8일부터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3km 이내 177개 우제류 농가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해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상예찰, 혈청검사, 환경검사까지 모두 이상이 없을 경우, 해당 지역의 방역대는 해제 수순을 밟게 된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효과를 보며 이제 ‘종식’이라는 단어가 조심스럽게 언급되는 시점이다.

 

이런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구제역 발생 직후 무안군은 즉시 해당 농장의 전두수를 살처분했고, 역학 관련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동시에 단행했다. 관내 우제류 30만두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마쳤고, 6개의 통제초소와 44대의 소독 차량, 197명의 축산 전담 공무원, 7.3톤의 소독약품, 127톤의 생석회가 투입됐다. 방역 현장은 24시간 체제로 움직였다.

 

현장을 직접 챙긴 이들도 있었다. 김산 무안군수는 매일 통제초소를 돌며 방역 상황을 점검했고, 방역 인력들을 격려하며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했다. 정현구 부군수는 비상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매일 방역회의를 주재하며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이번 해제 검사는 단순한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초기 확산을 막은 판단력, 반복적인 소독과 예방 접종, 사람의 손으로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김산 군수는 “축산농가와 종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방역대 해제를 앞둔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검사에서의 ‘음성’ 판정이다. 무안의 방역 싸움은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축사 곳곳에 남은 긴장감은 여전하다. 농가도 행정도 아직은 긴장을 풀지 않는다. 마침표는 검사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하지만 그 마침표가 ‘안도’로 읽힐 수 있도록, 무안은 끝까지 방역의 끈을 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