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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검은 반도체’ 김으로 세계시장 정조준…거래소까지 만든다

- 3년 연속 마른김 수출 1위…목포, 글로벌 유통 허브 ‘국제 마른김거래소’ 조성 박차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우리나라 김 수출이 2년 연속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9억 9,700만 달러. '김 수출 1조 시대'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 놀라운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목포’가 있다.

 

목포시는 2024년 김 수출액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국 지자체 중 수출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1분기 실적 역시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2.8% 증가한 수치다. 김 산업의 중심 도시로서 목포의 위상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성장세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목포시는 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방위적 지원과 행정력을 투입해왔다.

 

2022년, (재)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가 전국 최초로 해양수산부 지정 김 산업 전문기관이 되면서, 김 산업의 전문화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AI 기반 마른김 품질 등급 판별 솔루션 개발’에 돌입했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될 이 사업은 김 품질의 고도화와 표준화를 위한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또한, 2025년 2월에는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수산식품 연구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 품질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확보한 셈이다.

 

목포시는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국제 마른김거래소’ 설립이다.

김 산업을 글로벌 유통 체계로 연결짓기 위한 이 거래소는 유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 산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수출 단가와 품질 기준을 국제 무대에서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는 해양수산부, 전라남도와 함께 2026년까지 총 1,137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46,612㎡ 규모의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 단지 안에 국제 마른김거래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거래소가 완성되면 김 유통은 물론, 수산식품 전체의 수출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김 산업은 이제 ‘검은 반도체’라는 별칭처럼, 고부가가치 수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류 확산, 조미김 수요 급증, 글로벌 식문화 변화는 그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목포시는 이 흐름을 선도하며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김은 식재료 그 이상으로,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전략 품목”이라며 “거래소를 기반으로 김 산업의 체질을 혁신하고, 목포를 세계 김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