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마가 시작되기도 전, 나주시가 도심 곳곳에 쌓인 방치폐기물 수거에 팔을 걷어붙였다.
나주시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읍면동 전역을 샅샅이 훑었다. 그 결과, 무려 91개 지점에서 990톤에 달하는 방치폐기물이 확인됐다. 주택가 주변, 빈 공터, 도로변에까지 흩어진 폐기물들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300톤을 1차로 수거하기로 결정했다. 처리 예산으로는 1억 원이 책정됐고, 전문 폐기물처리업체를 선정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위탁 정비가 이뤄진다. 6월 중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거 작업은 6~7월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관건은 ‘속도’다. 장마철 이전에 최대한 정비를 마무리해야 하기에 도시미화과는 일정 조율과 업체 선정 과정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수거 대상지는 차량 진입 가능 여부, 폐기물의 종류와 양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한 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지는 시기를 앞두고 시민 생활공간을 깨끗이 비워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정비가 끝난 뒤에도 남은 방치폐기물 600여 톤에 대한 후속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심코 버려진 폐기물, 하지만 그 뒤엔 행정의 민첩함과 예산, 물리력이 모두 필요한 ‘무거운 숙제’가 숨겨져 있다. 나주시의 이번 조치가 생활환경 개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