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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관광 새바람' 민간안내소 확대와 유튜브 영상 교육, 고인돌 커피 체험까지 한 번에

- 지역 상권과 연계한 생활밀착형 관광안내소 10개소 본격 운영, 관광객 편의 대폭 향상
- 군민 대상 유튜브 쇼츠 교육과 세계유산 고인돌 커피 체험 프로그램으로 화순 관광 매력 UP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화순군이 관광 분야에서 민간 협력, 디지털 홍보, 문화체험의 3박자를 갖춘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관광객에게는 친근한 정보 접근과 체험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과 상권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방향이다. 군 단위 지자체가 시도하는 복합적 관광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구종천)은 지난 5일, 올해 민간관광안내소 10개소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존 공공 중심의 관광안내소와 달리 카페, 음식점, 숙박업소 등 일상 공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관광객들은 특정 장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방문한 공간에서 관광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 안내소들은 관광 홍보물 진열대 설치, 화순군 관광 리플렛 비치, 관광지 및 맛집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운영 기간은 6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7개월간이며, 각 안내소 운영자에게는 매뉴얼, 홍보물, 콘텐츠 제작 지원 등 체계적인 운영 노하우가 제공된다.

 

재단 관계자는 “민간 안내소는 정보 전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역민이 직접 관광 안내의 주체로 참여함으로써 관광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그 자체가 지역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바탕으로 올해는 안내 기능과 콘텐츠 제작까지 한층 확장해 운영된다.

 

관광과 홍보는 더 이상 별개의 영역이 아니다. 특히 짧은 영상 콘텐츠가 주류로 떠오른 시대, 지방정부도 영상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실전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화순군은 지난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쇼츠 제작 및 편집 교육을 실시했다. 강의는 한국언론연합 박다원 대표가 맡았으며, 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 알고리즘 분석까지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보는 실습을 통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군은 6월 중 일반 군민을 대상으로도 무료 교육을 열 예정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 신청은 화순군청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윤재관 홍보소통담당관은 “직원과 군민 모두가 화순의 영상 홍보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 이후 유튜브 쇼츠 경연대회도 열어 화순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화순을 외부에 알리는 동시에 주민 스스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다.

 

화순군은 관광의 또 다른 키워드로 ‘체험’을 꺼내들었다. 그것도 세계유산 고인돌과 현대인의 커피 문화라는 전혀 다른 두 요소를 결합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춘양면 대신리 문화체험관에서는 지난 4월 18일부터 ‘대신리 커피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맷돌을 이용해 원두를 직접 갈고, 손수 추출해 커피를 마시는 체험이 가능하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제공되지 않으며, 방문객은 개인 텀블러를 준비해야 한다. 이 체험장은 오는 11월 13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고인돌 유적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 체험은 커피를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석기 문화의 생활상을 간접 체험하는 장으로 해석된다. 고인돌사업소 최기운 소장은 “고인돌의 무게감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역사문화 자원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 가지 사업은 각각 다른 성격을 띠고 있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흐른다. 민간 관광안내소는 지역 상권과의 연결, 유튜브 교육은 홍보 방식의 변화 대응, 커피 체험장은 문화유산의 재해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있다.

 

화순군의 관광 전략은 ‘생활 가까이, 손안에서, 오감으로 즐기는 관광’이다. 익숙한 공간에서 정보를 얻고, 짧은 영상으로 관심을 끌며, 현장에서 체험을 통해 기억을 남기는 방식이다.

 

지금까지의 공공 중심 관광 정책과 차별화된 시도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주민 참여와 지속가능한 운영, 콘텐츠의 질적 성장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관광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을 이해하고 체험하게 하는 일이다. 화순군의 이번 세 가지 실험은 ‘지역을 느끼게 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