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효와 평화의 울림, 민족을 잇다’라는 주제로 뜻깊은 행사가 지난 7일 열렸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효도회 서울특별시마포구지역회와 동행캠페인 ‘효와 평화의 울림, 민족을 잇다’가 주최하고, 한민족평화통일협의회와 동행캠페인 서울경기북부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나라를 지킨 조부모 세대를 기리고 효(孝)에 기반한 호국보훈 정신을 통해 평화활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자리였다.
5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평화열차’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열차권을 받고 입장한 뒤 각 세션을 거쳐 ‘평화통일역’에 도착하는 상징적인 과정을 함께했다.
이날 개회사에서 이원숙 한국효도회 서울특별시마포구지역회장은 “한두 번의 행사로 남북통일이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함께 동행하며 희망의 길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수십 년 간 지역사회에서 효와 평화, 화합을 위한 활동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민족의 마음을 잇는 평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승주 HWPL 글로벌07지부 명예이사는 축사를 통해 효도와 평화의 본질적 유사성을 강조하며 “형제 간 우애와 민족 간 화합은 결국 뿌리를 같이하는 ‘효’의 연장선”이라며 “진정한 효는 부모뿐 아니라 부모가 낳은 형제, 나아가 한 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사랑과 화합에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김인철 새마을운동 평안북도지회장은 발제를 통해 실향민으로서의 아픔을 나누며, “이산가족의 비극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 5천 명 중 9만 8천여 명이 이미 사망했고, 생존자는 3만 6천여 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소개하며, “자유왕래와 세대 간 문화 이음은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후 통일된 한국을 무대로 옛적 분단의 아픔 속에서 평화통일을 이뤄가는 과정을 표현한 뮤지컬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말미에 행사장 참여 인원들이 손전등이 켜진 휴대폰을 흔들며 다양한 색깔의 빛을 연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 이후에는 ‘통일다방’이라는 이름의 좌담회가 마련돼, 세대 간의 소통과 호국 선열에 대한 감사, 남북 간 자유왕래의 필요성을 진중하게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은 남북 간 자유왕래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으며, 앞으로의 동행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류재식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서울지부장은 “젊은 세대가 이렇게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평화에 참여하는 모습이 멋지다”며 “남은 여생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평화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동행캠페인 서울경기북부추진위원회가 진행하는 동행 캠페인의 네 가지 실천 목표 중 하나인 ‘민족을 잇다’ 실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주최·주관단체 외에도 3·1정신선양회, 사회정의실현시민연합, 한국기자연합회, HWPL 등이 후원에 나서 민간 차원의 평화통일 여론 형성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