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민선 8기 후반기 도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발맞춘 주요 현안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오는 7월 1일 자로 2025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공로연수, 명예퇴직, 부단체장 전출입과 2~4급 승진 등 인사요인을 반영한 가운데, 총 62명이 자리를 옮기거나 새로운 직책을 부여받았다. 특히 인사 핵심 기조로 직무 역량 중심의 승진 인사, 전문성과 연속성을 고려한 전보 최소화, 그리고 도와 시군 간 유기적 협력 체계 구축 등이 강조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사 규모 자체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Ok 지금은 전남시대’라는 도정 슬로건에 걸맞은 실질적 추진력을 확보하고자 인사 원칙을 명확히 세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2급 지방이사관 승진에 오른 안상현 도민안전실장이다. 순천 출신으로 환경산림국장, 나주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재난안전, 환경, 지역행정 전반에 걸쳐 두루 경험을 쌓은 정통 행정관료로 평가된다.
또한 전임 도민안전실장인 강영구 이사관은 전남연구원 파견을 통해 도정 정책 기획 역량 강화를 지원하게 된다.
3급 지방부이사관(국장급)에서는 총 17명의 인사가 이뤄졌다.
조대정 정책기획관, 김기홍 전략산업국장, 정현구 에너지산업국장 직무대리, 정광선 보건복지국장 직무대리 등 4명이 도 본청으로 전입해 주요 국 단위 조직을 이끌게 됐다. 이들은 각각 고흥·광양·무안·담양 부군수, 행안부 파견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통해 도청 핵심 정책을 기획·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승진자는 김정섭 환경산림국장, 민일기 광양청 행정개발본부장, 김차진 광양청 투자유치본부장, 오수미 구례부군수, 양국진 고흥부군수, 노영환 장흥부군수 등 6명이다. 전출자는 조석훈 목포부시장, 강상구 나주부시장, 김정완 광양부시장, 이상진 행정안전부 파견 등 4명으로, 도와 중앙정부·시군 간 정책 연계를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전남도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에 임명된 박희경 서기관이다. 박 실장은 인구정책과장, 문화정책팀장, 홍보기획팀장 등을 거치며 기획력과 소통 역량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도는 “도정 운영의 중심인 비서실장 자리에 여성을 첫 발탁한 것은 성과 중심, 능력 중심 인사 기조를 실현한 것”이라며, “정책 브레인과 조직 허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국장급(4급 서기관) 인사에서는 여순사건지원단장 이길용, 체전지원단장 이천영, 도립대 사무국장 곽영호 등 3명이 전입됐고, 박희경 비서실장, 장영철 기업도시담당관, 이상철 기획홍보담당관, 조병섭 도립도서관장 등 4명이 주요 보직으로 전보됐다.
과장급 승진자는 총 13명으로, 예산, 인구정책, 청렴, 재난, 도로, 국제협력, 스포츠, 건강증진 등 각 분야의 실무형 인재들이 중용됐다. 특히 이남희 건강증진과장, 박숙 보건연구부장, 최남규 교통행정과장 등은 여성 공무원으로 조직 내 성평등성과 전문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전입자 중에서는 최병남 문화예술과장이 서울시에서 전입해 도 문화 행정과 중앙정부 간 교량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전남개발공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전남바이오진흥원, 한국농어촌공사, 전라남도교육청 등 유관기관 파견자도 대거 포함되며, 기관 간 협업체계 강화와 도정 범위 확장에 무게를 뒀다.
전남도는 이번 인사가 연공서열보다는 직무 역량과 성과를 중시한 전략적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새 정부 국정과제와 도정 주요 사업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하는 시점에서 정책 연속성, 조직 안정성, 외부 협력 역량을 모두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오는 7월 25일까지 5급 팀장급 이하 인사도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번 정기인사 전체를 통해 조직 내 활력과 정책 추진 동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