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해수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고수온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짧고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고수온 주의보 발령 시기가 지난해보다 16일가량 앞당겨졌고, 전남 연안의 수온은 현재 21.1~30.7℃를 기록하며 평년 대비 약 1℃ 높은 상태다.
전남도는 9일 오전 11시 도청 지방기자실에서 박영채 해양수산국장 주재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수온 주의보 발령과 함께 전격 가동된 비상 대응체계와 피해 예방 조치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종합상황실 운영, 현장 대응반 배치, 어민 대상 지도 활동 등 현장 중심의 대응 전략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전남도는 피해가 우려되는 17개 해역에 현장대응반을 즉시 투입해, 먹이 공급 중단과 액화산소 공급 등 고수온 상황에 따른 양식어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어민들의 조기출하와 긴급 방류를 독려하기 위한 지원책도 병행하고 있다. 도는 해양수산부, 생산자단체, 유통업계와 함께 ‘조기출하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9월까지 15억 원 규모의 소비 촉진 행사도 준비 중이다.
긴급 방류를 희망하는 어가는 최대 5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도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 4월부터 도내 3,318개 양식장을 대상으로 대응 장비 가동 여부, 시설 관리 상태 등을 점검했고, 462억 원 규모의 장비와 자재를 신속히 지원하며 현장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한 양식재해보험 가입률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전복 75%, 넙치 78% 등 주요 어종의 가입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 기준으로는 1,773건(40%)에 달한다.
현장 대응 능력 제고를 위한 훈련과 회의도 이어졌다. 6월 말 여수 남면 해상에서는 민·관·경 합동 모의훈련이 실시됐고, 주의보가 발표되기 전날인 8일에는 22개 시군 어업 담당자들을 모아 여름철 어업재해 대응 방안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장 복구 요령, 주요 민원사례 공유, 양식장 대응 수칙 등의 실무적인 정보가 폭넓게 논의됐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작년에는 고수온으로 여수, 고흥 등 10개 시군 990개 양식 어가에서 총 574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만큼, 올해는 사전 준비부터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어민들께서는 수온 모니터링, 조기출하, 먹이 조절 등 기본적인 관리 요령을 잘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는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긴급 대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어민들의 생계 보호와 양식 산업 기반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후변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선제적 대응이 어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채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현장 중심의 기민한 대응과 유관기관 협업 체계를 통해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도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수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