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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레이밴 모회사 지분 인수…스마트글라스 승부수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메타플랫폼이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이자 레이밴(Ray-Ban) 브랜드의 모회사인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글라스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9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 지분 약 3%를 확보했으며, 이는 약 30억 유로(한화 약 4조8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향후 지분을 최대 5%까지 늘리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인수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는 이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양사는 카메라와 스피커가 내장된 레이밴 브랜드의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에도 AI 기능을 강화한 웨어러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존재감을 키웠고, 최근에는 오클리(Oakley) 브랜드를 활용한 AI 글라스까지 내놓았다.

 

스마트글라스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실시간으로 이미지나 정보를 분석하고 음성 안내를 제공하는 ‘AI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차세대 디바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는 이를 자사 AI 플랫폼과 결합해, 스마트폰이나 PC를 거치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그간 메타는 자사 소셜미디어 앱들을 타사의 스마트폰이나 기기에 의존해 유통해왔지만,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직접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생산·판매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마크 저커버그 CEO의 구상이다. 에실로룩소티카와의 지분 제휴는 글로벌 제조·유통망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글라스 시장 규모가 2023년 19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약 82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애플, 구글, 샤오미 등도 속속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프랑스의 케어링 아이웨어(Kering Eyewear)와 협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샤오미도 자체 스마트글라스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글로벌 증권사 제프리스는 “향후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메타의 투자 결정은 이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노린 선제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메타는 최근 AI 부문 전반을 재편하며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는 단순한 기기를 넘어 메타버스와 AI 플랫폼을 연결하는 핵심 허브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