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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기차 타고 떠나는 땅끝 여행 ‘철도관광 새 지평’

- 해남역 개통과 함께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 제시
- 철도 연계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로 방문객 유치 강화
-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발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남에 기차가 들어온다. ‘땅끝’ 해남이 철도망에 편입되면서 지역 관광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조짐이다. 해남군이 (사)한국관광학회, 코레일관광개발(주)과 업무협약을 맺고 철도 기반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이는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발전을 목표로 한 전략적 행보다.

 

지난 15일 해남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명현관 해남군수를 비롯해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세 기관은 각자의 전문 역량과 자원을 결집해 해남 관광자원을 철도와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체류형 상품을 기획·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코레일관광개발의 노하우와 한국관광학회의 학술 자문을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하면서도 매력적인 관광모델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철도 접근성 개선과 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해남역을 중심으로 관광열차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보성~임성간 철도 개통에 맞춰 계곡면 반계리에 신축되는 해남역은 지상 1층, 약 660㎡ 규모로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해남군은 이 철도를 활용한 체류형 기차여행상품을 만들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며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과 연계해 15일부터 16일까지 ‘해남역을 활용한 해남 관광 활성화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에서는 ‘해남역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과 ‘철도 인프라 연계 새로운 관광 전략’을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또한 50여 명의 관광업계 종사자와 관계자들이 참가한 팸투어에서는 해남의 자연경관, 역사문화자원, 농어촌 체험, 지역 특산물 등을 직접 둘러보며 상품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명현관 군수는 “철도 개통은 해남 관광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차여행과 체류형 콘텐츠를 연계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경전선 전철화가 2030년 완성되면 부산까지 직행열차가 가능해져 해남 관광의 지평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해남군은 이번 철도 관광 활성화를 계기로 ‘기차 타고 해남 가자’ 캠페인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지역 축제, 특산물 행사와 연계한 철도 여행상품 개발과 함께 지역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해 체험형 관광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관광 인프라와 숙박·음식업소 지원도 병행해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한편 해남은 청정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유산, 땅끝 전망대, 우수한 농수산물 등 다채로운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철도 연결로 그동안 접근성의 한계로 망설였던 관광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를 타고 찾아오는 여행객들은 해남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산림, 전통시장, 체험마을 등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하며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관계자는 “철도 개통은 단순 이동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 관광객과 지역민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기차 타고 해남을 찾는 여행, 이제 그 첫걸음이 시작됐다. 조용한 땅끝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해남은 한층 가까워진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